현대캐피탈, AI로 보이스피싱 잡아내…시니어 예방교육도

입력 2022-11-15 16:35   수정 2022-11-15 16:40

현대캐피탈은 고객 보호를 위해 보이스피싱 사전 탐지 및 예방 교육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개발 착수 넉달여만에 선보인 'AI 보이스피싱 예측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노인 등 고위험군 고객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다.

물론 이 시스템 도입 이전에도 현대캐피탈은 '조건(Rule) 조합' 방식의 솔루션을 운영해 왔다. 나이, 대출잔액,신용정보 등 조건들을 결합해 보이스피싱 피해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객을 사전 보호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피해 고객 중 '50대'와 '대출잔액 2000만 원 이상' 고객의 피해 발생 확률이 높았다면 이 조건에 모두 부합하는 고객에게 보이스피싱 유의사항이 담긴 알림톡을 미리 발송한다. 그러나 특정 조건 범위 내에서만 조합이 가능해, 모든 경우의 수를 반영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번에 개발된 AI 시스템은 활용 정보가 크게 늘었다. 고객 동의를 거쳐 수집 가능한 모든 신상정보와 금융거래 이력,디지털 친화도 등 500여 종에 이르는 기존 피해 고객의 정량 및 정성적 속성을 AI가 모두 학습하고 피해 발생 확률을 보다 세분화해서 알려준다.

최근 2년간 보이스피싱 민원 건수를 기준으로 추정한 보이스피싱 탐지 성공률은 기존 조건 조합 방식의 경우 41%에 불과했지만 AI 시스템은 75%로 이전보다 8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시스템을 통해 보이스피싱 피해의 75%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대캐피탈은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이스피싱 평균 위험률보다 5배 높은 고객에게는 '보이스피싱 유의사항' 알림톡을 발송하고, 20배 높은 고객은 추가대출 심사 시 본인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은 비대면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 고객을 대상으로 대면 교육도 시행 중이다. 지난 9월 서울노인복지센터에서 만 60세 이상 시니어 고객에게 ‘스마트한 금융생활-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서 현대캐피탈 담당 직원이 직접 금융사기 피해 사례와 대처 방법 등을 각종 영상 자료를 곁들여 알기 쉽게 설명했다. 참가자들은 시종일관 자리를 뜨지 않고 경청하는 등 열띤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평소 피싱 문자와 전화로 너무 불안하고 지쳐 있었다”며 “앞으로는 절대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교육에 참여한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와 예방법을 꼼꼼하게 메모하고 각자의 경험담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장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했다”며 “앞으로도 시니어 고객들의 안전한 금융 생활을 위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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