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재현 옵티코어 대표이사는 1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스팩합병 기업설명회에서 회사의 성장전략·비전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5G(세대) 시장의 본격적인 확대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올해 매출액은 369억원으로 추정했으며, 2025년엔 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2024년부터는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옵티코어는 통신망의 필수부품인 '광트랜시버'와 '광다중장치'를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4G→5G→6G로 넘어갈수록 주파수가 높아지는데 높은 주파수는 전파 손실 증가라는 문제를 야기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짧은 거리마다 기지국을 세워야 한다. 즉, 기지국 수가 증가하게 되며, 기지국마다 설치되는 광트랜시버와 광다중장치에 대한 수요 또한 커지게 된다.
옵티코어는 국내외 5G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는 정부 정책 수혜에 힘입어 내년부터 5G 관련 투자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회사 관계자는 "5G 시장이 내년부터 전면적인 무선망 업그레이드에 따라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같은 시장 상황은 2025~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이후 6G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정부는 내년 이동통신 3사를 대상으로 5G 통신용 신규 주파수를 할당해 지금보다 2배 많은 5G 주파수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5G를 기반으로 한 지하철 와이파이와 5G 특화망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진 대표는 "5G 산업 확대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올해 말부터 5G 이동통신 속도를 현재보다 2배가량 높일 수 있는 차세대 기지국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다. 여기에 옵티코어의 광트랜시버가 2025년까지 투입된다. 옵티코어는 SK텔레콤의 발주 물량 중 과반을 따낸 상태다. 내년부터 상용화되는 SK브로드밴드의 10기가 초고속 인터넷에도 옵티코어의 광트랜시버가 공급된다.
실적도 이에 힘입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지난해 옵티코어의 매출액은 333억5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0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5억6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전환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400만원으로 대폭 쪼그라들었지만 이는 최근 5G 투자가 다소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통상 하반기 계절적 요인으로 투자가 몰리는 만큼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봤다. 옵티코어는 올해 매출액 369억원, 영업이익 66억4400만원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했다. 내년에는 매출 435억원, 영업이익 84억원 기록을 예상했다
옵티코어는 향후 원천 기술을 활용한 광파이버센싱 신규 사업에도 뛰어든다. 광파이버센싱은 통신망 절단이나 화재에 따른 통신장애를 예방하는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내재화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북미 시장 진출 계획도 있다. 진 대표는 "내년 5G 통신사업자와 데이터센터를 대상으로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옵티코어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및 국내외 통신장비업체의 파트너사로 특히 광트랜시버 분야에서는 독보적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옵티코어는 케이비제20호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옵티코어가 케이비제20호스팩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이다. 발행주식 수는 옵티코어 2210만1600주, 케이비제20호스팩 650만1000주다. 옵티코어와 케이비제20호스팩의 합병가액은 각각 3171원,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0.6306346로 오는 17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연다.
합병 후 총 발행주식수는 2620만1300주이며 예상 시가총액은 831억원 수준이다. 합병 기일은 다음달 20일, 합병 신주 상장은 내년 1월4일로 예정됐다. 합병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130억원으로 생산시설 확충과 설비투자, 운영자금 등 앞으로의 성장 기반을 다지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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