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 ESG 경영 '앞장'…일회용품 없애고 재활용으로 폐기물 줄여

입력 2022-11-15 16:07   수정 2022-11-15 16:08

바디프랜드가 대내외의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나가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바디프랜드는 2018년 7월부터 사내 카페에서 모든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하는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사내 친환경 문화를 조성해 임직원들이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ESG 경영을 주체적으로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일회용 컵 대신 개인 텀블러 사용, 종이 포장재 및 종이 빨대 사용, 임직원 복지시설인 반찬가게 내 다회용기 제공 등의 모습은 바디프랜드에선 이제 일상이 됐다는 평가다. 캠페인 시행 이후 올해 8월까지 50개월간 바디프랜드가 절약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은 약 60만 개에 이른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13t(1만3800㎏)을 줄인 것과 같고, 소나무 117 그루의 이산화탄소 흡수량과 동일한 수준이라는 게 바디프랜드의 설명이다.



바디프랜드 매장에도 친환경 행보가 엿보인다. 올해 10개 전시장을 새롭게 열고 9개 전시장을 확장해 선보인 바디프랜드는 각종 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절감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인 업사이클링을 구축했다. 폐점 혹은 이전하는 전시장의 가구, 조명, 가전을 신규 전시장의 콘셉트와 인테리어에 맞게 재활용하는 것이다. 버려지는 물품에 가치를 부여해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환경을 지키는 동시에 비용 절감 효과까지 높였다는 평가다. 지난 8월 확장 이전한 천안불당전시장은 자원순환 시스템을 통해 100% 업사이클링을 실천했다. 팔걸이의자, 원형 테이블, 등받이 없는 원목의자 등 10개 품목의 가구를 재사용해 버려지는 폐기물을 최소화했다.

또 바디프랜드는 2020년 3월부터 신규 소비자의 안마의자를 수거한 후 재활용업체에 보내 플라스틱, 고철 등 모든 재료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 안마의자 1만1000대(약 130만㎏), 지난해 1만2700대(137만㎏), 올 상반기까지 9000대(100만㎏)를 수거해 재활용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다양한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바디프랜드는 2020년 9월 코로나19 전담 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료원에 안마의자 6대를 기부해 격무에 시달리는 의료진의 스트레스 관리를 도왔다. 같은 해 11월에는 코로나19로 휴가가 막힌 군 장병들을 위해 육군 1사단 사령부와 휴게공간에 안마의자 20대를 기증했다. 지난해 1월엔 소방관 전용 안마의자 ‘레지나AⅡ 소방관 에디션’ 5대를 강남소방서에 기부하기도 했다. 이 밖에 안마의자, 비대면 수업용 노트북, 태블릿PC 등 수억원 상당의 다양한 물품을 서울 강남구, 서초구 아동복지시설에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을 수년째 하고 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ESG는 임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직원이 다 같이 하는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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