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동안 3대에 걸쳐 도자기산업에 전념하며 외길을 걸어온 한국도자기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자기업체로 성장하며 세계 무대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의 명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1943년 충북 청주에서 작은 간판으로 시작했지만 청와대, 교황청, 백악관, 노벨평화상 시상식 등의 식탁을 수놓으며 세계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누구나 한번쯤 들어봄 직한 본차이나는 한국도자기가 국내 최초로 개발한 유백색의 투광성을 지닌 제품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예술적 가치를 더하며 ‘도자기의 여왕’으로 불리고 있는 본차이나는 한국도자기에서 전문으로 주력 생산하고 있다.
예술품의 특성을 지니고 있는 도자기 생산 공정상 완전 자동화를 구현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전자동 성·정형기, 전기 및 가스 소성로, 자동 시유기, 첨단 전사지 생산설비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율을 자랑하고 있다.
현대 식생활 문화 중 도자기에서 디자인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절대적이다. 한국도자기는 우수한 자체 디자이너를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국내외 유명인과 협업해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프라우나 역시 개발 단계부터 유럽의 세계적인 도자기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예술성 높은 디자인을 탄생시켰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디자이너 고(故) 앙드레 김과 협업했고 이탈리아 디자이너 고(故) 알레산드로 멘디니가 디자인한 지오메트리카도 선보였다.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작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을 커피컵, 접시, 주전자 등에 소재로 활용해 예술적 작품으로 도자기의 소장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다.
디자인과 함께 도자기에 그림이나 무늬, 색깔 등을 인쇄하는 전사작업은 중요한 도자기 공정인데 한국도자기는 다른 업체에서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클림트 도자기와 같은 강력한 색채의 예술작품을 도자기에 완벽하게 재현해낼 수 있었던 것도 최고의 색상 구현을 할 수 있는 전사기술 덕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상당수 해외 도자기 제조업체가 불규칙적인 공장 가동으로 납기가 지연됐지만 한국도자기는 약속된 납기를 지키며 거래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중동과 북미, 동남아시아의 신규 호텔과 리조트, 레스토랑 등에 납품할 예정으로 해외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한국도자기 본차이나 제품의 약진이 기대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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