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김치 너무 부담스럽다"…김치 수입액 역대 최대

입력 2022-11-16 08:45   수정 2022-11-16 08:46


지난달 김치 수입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 영향으로 줄었던 김치 수입액은 올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연간 수입액도 역대 최대치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배추를 비롯한 김치 재료 가격이 오르고 국산 김치 가격도 인상되면서 식당 등에서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부담스러워진 탓으로 풀이된다. 수입은 늘고 수출이 줄면서 김치 무역 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김치 수입액은 지난해 동월 대비 50.9% 급증한 1701만8000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월 기준으로 1700만달러 선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포장김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대상은 지난달 1일부터 '종가'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했다. CJ제일제당도 9월 15일부터 '비비고' 김치의 가격을 채널별로 평균 11.0% 순차적으로 올린 바 있다. CJ제일제당과 대상 모두 올해 두 번째 가격 인상이었다.

수입 김치 대부분은 저가 중국산으로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수입 김치의 t당 가격은 648달러로 수출 김치(3359달러)의 19.3%에 그쳤다. 수입 김치가 수출 김치 가격의 5분의 1도 안 되는 셈이다.

올해 들어 1~10월 김치 수입액은 1억4152만1000달러로 지난해 연간 수입액(1억4074만2000달러)을 이미 넘어섰다. 이에 올해 연간 수입액은 역대 최대인 지난 2020년(1억5242만6000달러)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김치 수입액은 2020년 1억5000만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알몸 김치' 동영상 파문으로 1억4000만달러로 줄었다가 올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는 모양새다.

올해 1~10월 김치 수출액은 1억1864만4000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8% 줄었다.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외국에서 한국 김치가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작년과 재작년에 김치 수출액이 늘어났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치 수출액은 2019년 1억달러가 조금 넘었다가 코로나 첫해인 2020년 1억4000만달러 수준으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에는 1억6000만달러에 근접했다.

김치 수입이 늘고 수출이 줄면서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1~10월 김치 무역수지는 2287만7000달러 적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김치 무역수지가 1917만3000달러 흑자를 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2305만1000달러) 이후 12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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