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김건희, '빈곤 포르노' 불쾌했다면 유감 표명 고려 가능"

입력 2022-11-16 08:47   수정 2022-11-16 08:57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두고 '빈곤 포르노'라고 주장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만약 불쾌감을 느꼈다면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담동 술자리 의혹' 녹취 파일을 재생한 것을 두고 장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속이 좁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1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역시 국가 서열 제2위 김 여사를 공격, 비판한 대가가 이런 건가 싶은 생각이 든다"며 "빈곤 포르노는 사전, 논문, 언론에 언급된 용어인데, 이 용어에 대해 문제 삼는 것 자체가 그 단어 때문인 건지 김 여사에 대한 비판 때문인 건지 명확하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반여성적이라는 비판을 하셨던데, 빈곤 포르노라는 이 단어 안에 어떤 반여성적인 의미가 있는지 설명해주셨으면 좋겠다"며 "포르노그래피라는 단어 자체가 소설, 영화, 사진, 그림, 글, 영상 등을 다 포함하는 개념인데 그걸 마치 특정 영상만을 의미하는 듯한 말씀을 (국민의힘) 본인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의힘이 본인의 사과와 최고위원직 사퇴 등을 요구하면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 방침을 밝힌 데 대해선 "저는 오히려 제3자들은 얘기 안 했으면 좋겠고, 김 여사가 만약 불쾌감을 느꼈으면 저도 유감 표명을 고려할 순 있겠다"며 "당사자 의사도 없이 제3자 본인들이 불쾌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부분은 제소 요건에도 성립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했다.

장 의원은 한 장관이 지난 14일 국회에서 민주당의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기와 관련 "장 의원이 가짜뉴스를 공개적으로 상영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한 데 대해선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는 여러 가지 의혹들을 검증하고 진실을 밝히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그런 역할을 안 하면 국가가 균형과 견제의 기능을 상실하는 것이다. 김의겸 의원이 그 질문을 했다고 해서 그걸 너무 이제 속 좁게 받아들이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아니면 아니고 맞으면 맞다고 하면 정리될 수 있는데, 화는 날 수 있으나 좀 더 속 좁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 제보가 신빙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신빙성 유무는 아닌 것 같다"며 "국회의원은 공익 제보가 들어오면 공익 신고자, 공익 제보자를 보호하고 그 부분을 검증할 의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충분히 질문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앞서 장 의원은 지난 14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해외 순방 동행 중 취약층 아동과 사진 촬영을 두고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으로 규정해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장 의원은 "외교 행사 개최국의 공식 요청을 거절한 것도 외교적 결례이고, 의료 취약 계층을 방문해 홍보 수단으로 삼은 건 더욱 실례"라며 "일각에선 김 여사의 코스프레 정치가 또 시작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다"고 했다.

이어 김 여사가 영화배우 오드리 헵번이 봉사 활동하는 모습을 따라 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면서 "가난과 고통은 절대 구경거리가 아니다. 그 누구의 홍보 수단으로 사용돼서도 안 된다"며 "김 여사의 이번 행동은 캄보디아에 엄청난 외교적 결례일 뿐만 아니라, 윤리적으로도 지탄받기 충분하다"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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