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부터 우유값 인상…유제품 줄줄이 오른다

입력 2022-11-17 11:19   수정 2022-11-17 16:32

우유 원유 값 인상 여파로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오른다. 가공유와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도 함께 오르면서 우유가 들어가는 식품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온다.
17일 가격인상…서울우유 1L 2800원대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원유가격 인상 등을 반영해 이날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6% 인상한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은 6.6% 올랐다. 대형마트 판매 가격은 2710원에서 2800원 후반대로 오르게 된다.

앞서 우윳값이 상당히 뛰어 흰 우유 1L 가격이 3000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컸으나 고물가 우려에 인상폭을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 서울우유의 가격 인상으로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다른 유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매일유업 역시 대표제품인 900mL 흰 우유 출고가를 8% 올리기로 했다. 남양유업의 경우 흰 우유 제품 가격과 가공유 제품 가격을 출고가 기준으로 평균 8%, 7% 인상했다. 동원F&B 역시 우유 제품 가격을 평균 5% 올렸다.
바나나우유 1700원·윌 1600원…가격 껑충

요구르트 등 유제품 가격도 오르고 있다. 빙그레와 hy(옛 한국야쿠르트)는 제품 가격을 순차적으로 올리기로 했다.

hy는 대표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윌) 등 일부 제품 가격을 다음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인상한다고 17일 밝혔다.

윌의 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된다. 두 제품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에 가격이 다시 오르게 됐다. 앞서 지난 9월 인상된 '야쿠르트 라이트' 등은 가격 인상 대상에서 제외됐다.

hy는 가격 인상 배경으로 원·부재료비, 물류비, 인건비 등이 큰 폭으로 올라 생산 비용이 급격히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y 관계자는 "실제 당류, 분유류 등 주원료의 11월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최대 70% 이상 높아졌다"고 말했다.


빙그레도 대표 제품인 바나나맛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이달 중순 이후 단계적으로 인상한다. 지난해 10월 유제품 가격을 인상한 후 1년여 만이다.

바나나맛우유(240mL)의 경우 편의점 가격 기준 기존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3%(200원) 오른다. 유통채널에서 판매되는 굿모닝우유(900mL) 가격은 8%, 요플레 오리지널은 16% 오른다.

앞서 낙농진흥회는 지난 3일 원유 기본가격을 L당 49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는 원유가격 인상이 늦게 결정된 점을 고려, L당 3원씩 추가로 지급해 사실상 L당 52원이 오르게 됐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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