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브랜드 휠라를 보유한 휠라홀딩스의 지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휠라 부문은 성장세가 주춤했지만 골프 장비 손자회사 아쿠쉬네트의 호조 등에 힘입어 순이익이 20% 넘게 증가했다.
휠라홀딩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4% 증가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은 1조795억원으로 16.4% 늘었다. 순이익은 938억원으로 23.6% 뛰었다.
아쿠쉬네트 실적 호조와 환율 상승 수혜가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사업 부문별로 아쿠쉬네트의 경우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4%, 64.4% 뛴 7538억원, 991억원을 기록했다. 골프 열풍 속 신규 출시한 골프 클럽, 기어, 골프공 등 제품이 높은 인기를 얻은 결과란 설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화된 공급망 문제도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상대적으로 휠라 부문은 부진했다. 매출은 3257억원으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54.6% 급감한 227억원을 기록했다.
휠라 국내 사업을 운영하는 휠라코리아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6%, 2.3% 증가한 1184억원, 202억원을 기록했다.
휠라홀딩스는 휠라의 글로벌 5개년 전략이 본격적인 수행 단계에 접어들며 직접 사업을 운영하는 한국, 미국 지역의 매출 상승폭이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미국 경기 침체 및 과잉재고로 인한 할인 판매 증가 등 거시적 요인도 휠라 부문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이호연 휠라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5개년 전략 이행 단계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실적 우려 속에서도 아쿠쉬네트의 견고한 성장세, 로열티 및 합작법인 사업 호조 및 환율 상승 수혜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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