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파크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는 단순 장식 뿐 아니라 공연과 음식도 달라지는데요.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까울수록 붐비는 만큼 11월에 미리 크리스마스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팁입니다. 일년에 40회 이상 테마파크를 찾는 마니아 기자가 직접 국내 주요 테마파크의 크리스마스 축제를 비교해보았습니다.
롯데월드의 야외 공간인 매직아일랜드의 '매직캐슬(성)'은 3D 맵핑 기술을 통해 크리스마스 축제의 성으로 완전히 옷을 갈아입습니다. 웅장한 음악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물씬 느낄 수 있도록 한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인증샷으로 이만한 장소가 없다고 하니 꼭 가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실내 공간 1층에는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지름 4m에 달하는 스노우볼을 설치합니다.
롯데월드는 예전부터 '공연'에 진심인 테마파크로 꼽힙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새로운 쇼를 내놨습니다. '마법 성냥과 꿈꾸는 밤'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공연은 성냥팔이소녀 동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롯데월드의 공연 수준은 국내 테마파크 가운데서 최고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외주를 주는 다른 테마파크들과 달리 내부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영향도 있겠지요. 이 공연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합니다. 퍼레이드도 달라집니다. 크리스마스 요정들이 함께하는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매일 펼쳐집니다.
크리스마스 특별 식음 메뉴도 놓칠 수 없죠. 루돌프 사슴을 본떠 만든 '루돌프 햄버거', 눈사람 모양의 '눈사람 솜사탕'등이 대표 메뉴로 꼽힙니다. 크리스마스 전용 기념품도 대폭 출시된다고 하니 눈과 입이 모두 즐거울 것 같습니다.
롯데월드의 가장 큰 장점은 실내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겨울철 추위로부터 벗어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기기에 최고의 장소죠. 실외 공간인 매직아일랜드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차가운 겨울 공기속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겨볼 수도 있겠습니다.
에버랜드도 다음달 1일부터 크리스마스 축제를 시작합니다.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꾸며지는 정원과 포토스팟들입니다. 실외라 마스크를 벗을 수 있으니 크리스마스 인증샷 찍기에는 이만한 곳이 또 없습니다.
올해도 에버랜드는 크리스마스 컨셉의 정원을 화려하게 꾸밀 예정입니다. 또 크리스마스 때만 선보이는 퍼레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때만 즐길 수 있는 공연도 다양합니다. 특히 어린이 동반 가족을 위한 크리스마스 캐롤 공연도 곳곳에서 열리는데요. 지난해까진 대표 뮤지컬 공연 '레니의 대모험' 공연이 끝난 뒤 크리스마스 특별 공연을 추가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올해도 유사한 형태의 공연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버랜드는 야외 테마파크이다보니 추위 걱정을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버랜드도 이 같은 고객들의 고충을 해결하고자 곳곳에 따듯하게 쉴 수 있는 쉼터를 많이 만들어뒀습니다. 또 뮤지컬 등 실내 공연도 있으니 이를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추위를 피하면서 크리스마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이겠네요. 특히 올해는 외부 식당을 대거 도입하고 카페도 추가한 만큼 따듯하게 쉴 공간은 충분해 보입니다. 그래도 야외인만큼 핫팩과 함께 공연관람시 찬바닥에 깔고 앉을 만한 작은 방석 등이 있다면 매우 좋겠습니다. 에버랜드를 주말에 가신다면, 토요일보다 일요일이 덜 붐빈다는 점, 팁으로 기억해주세요.
하지만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겨울이라는 이유로 파크의 상당 부분을 닫은 채 일부 구역만 운영합니다. 레고랜드의 대표 어트랙션인 드래곤 코스터 같은 경우는 탈 수가 없는 셈이죠. 또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처럼 별도의 크리스마스 공연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축제일 듯 합니다. 크리스마스를 위한 별도의 식음이 마련되는 것도 아닙니다. 레고랜드는 이 같은 점을 고려해 크리스마스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제공합니다만, 여전히 롯데월드나 에버랜드의 제휴카드 할인 후 가격보다 높은 수준입니다.
도쿄 디즈니리조트는 도쿄 디즈니랜드와 도쿄 디즈니씨, 이렇게 두 개의 테마파크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중에서 도쿄 디즈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 특별 퍼레이드를 매일 진행합니다. 또 밤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에 맞춰 5분간 화려한 불꽃놀이를 매일 선보입니다.
국내 파크들이 기존 공연을 크리스마스 공연으로 대체하는 것과 달리 도쿄 디즈니랜드는 기존 공연을 대부분 유지하면서 여기에 크리스마스 공연을 추가로 진행합니다. 더 많은 방문객이 오는 만큼 더 많은 공연을 제공한다는 취지겠지요.
파크 곳곳의 캐릭터들은 모두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옷을 갈아입고, 식당이나 거리도 모두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꾸며집니다. 대부분의 파크 내 식당들은 크리스마스 한정 특별 메뉴를 내놓습니다. 그야말로 크리스마스를 오롯이 즐기기 위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는 셈입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에만 판매하는 기념품도 다양하게 출시합니다.
재밌는 것은 파크를 꾸미고 공연을 추가하고 크리스마스 물건을 파는 데만 그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어트랙션도 크리스마스에 분위기에 맞춰 컨셉을 바꿔버립니다. '유령의 집'을 컨셉으로 하는 '헌티드 맨션'이라는 어트랙션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크리스마스 컨셉으로 꾸며집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사람은 점점 더 붐비기 마련입니다. 11월에 때 이른 크리스마스를 즐겨보는 것도 좋은 선택일 것입니다. 올해 테마파크들이 크리스마스 축제에 진심이라고 하니 조금 덜 춥고 덜 붐빌 때 축제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
고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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