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단장은 "대기업들은 DX를 잘 추진하고 있는 반면 중소기업들은 상당히 취약하다"며 "전반적으론 산업 선진국에 비해 뒤처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기존 공장을 스마트화할 건지, 신규 공장을 구축할 건지는 새로 개발한 제품에 따라 결정해야 효율적"이라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국내 대기업 역시 디지털 분야의 표준화 역량은 선진국에 비해 뒤처지고 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결성을 보유한 이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사장은 "자동차 부품업계는 R&D와 제조 영역 간의 연결성이 부족한 탓에 전기차, 친환경 제품 분야에서 해외 업체에 기회를 뺏기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장은 "국내 DX 관련 공급기업의 기술 수준은 선진국 대비 70~80%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도 "아직 중소기업 CEO와 직원들 사이에선 DX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충분히 형성되지 못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내 산업계가 눈여겨 볼만한 DX 성공 사례도 소개됐다. 김 교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고객 맞춤형 모터 제품을 24시간 만에 97% 이상 완성하는 지멘스 사례를 소개했다. 또 고객 주문에 따라 120만 개 종류의 조합이 가능한 트렌치코트를 판매하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 버버리 사례도 DX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박 단장은 원자재부터 상품 단계까지 제품 전 주기의 탄소 배출량을 추적하는 유럽의 탄소 발자국 플랫폼을 예로 들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플랫폼 솔루션을 개발하거나,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국내 업체 중에서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품질·가격·납기(QCD) 부분에서 효율성을 높인 사례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콘퍼런스 제4회 스마트공장 구축 및 생산 자동화전(SMATEC) 2022의 부대 행사로 열렸다. '첨단 제조 기술 미래의 힘'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제조업의 스마트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120개 업체가 참여해 300개 부스를 운영한다. 한국경제신문, 한국산업단지공단, 한국디지털혁신협회, 한국인더스트리4.0협회, 중소기업융합경기연합회, 한국산업마케팅연구원이 주관했다.
수원=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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