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가 최근 3000여 곳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가격 인상에 찬성하는 의견이 65%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에 따라 이디야커피는 다음 주부터 직영점에 먼저 인상한 가격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국 가맹점에서는 연내에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원두뿐 아니라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치솟아 더는 버틸 수 없는 처지에 직면함에 따라 가맹점 설문조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디야커피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커피 등 음료 가격을 인상하는 방안을 지난달 마련한 바 있다. 음료 90종 중 57종을 200~700원 올리는 안이다. 단 아메리카노는 용량을 키우고 샷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을 유지한다. 하지만 당시 가맹점주들의 찬반 의견이 엇갈려 인상안을 보류했고, 이번에 설문조사를 거쳐 다시 인상을 추진하게 됐다.
그동안 보수적인 움직임을 보이던 이디야커피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서 연말 밀크플레이션이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17일부터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이 생산하는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서울우유의 대표 제품인 흰 우유 1L 가격은 6.6% 인상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이던 소비자가격이 2800원대 후반으로 오른다.
유가공품 가격 상승폭은 더 크다. 서울우유 생크림과 버터의 출고가격은 지금보다 각각 10.0%, 7.0% 오른다. 빙그레 바나나맛우유와 요플레오리지널도 각각 13.3%, 16.0% 인상된다.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빵과 케이크 가격도 들썩거릴 조짐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달 말부터 일부 홀케이크 제품 가격을 3.0% 인상했다. 화이트 포레스트 생크림 케이크는 3만2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트리플 쇼콜라 무스는 3만4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올렸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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