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체외진단 플랫폼이 태국, 이탈리아 등에 진출한다. 국내 기업 앱솔로지가 이들 국가에 100억원 넘게 제품을 수출하는 본계약을 맺으면서다.
앱솔로지는 오는 17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릴 의료기기 전시회 메디카(MEDICA)에서 100억원 넘는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16일 밝혔다.
계약 상대 기업은 이탈리아 '유로스피탈'과 태국 '하우젠번스테인'이다. 계약 조건에 따라 구체적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에 체결한 두 국가 전체 수출 규모가 100억원이 넘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유로스피탈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020년부터, 하우젠번스테인은 올해 상반기부터 앱솔로지와 제품구매 계약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 관계자는 "메디카 행사장에서만 15개국 넘는 바이어들이 구매 등을 위한 본미팅을 제안했다"며 "현지 직원들이 화장실 갈 새도 없이 미팅에 응하고 있다"고 했다.
앱솔로지는 이번 행사에서 고감도 체외면역진단기기 '앱솔(ABSOL)'과 2세대 초고감도 플랫폼 '앱솔HS', 동물진단기기 '앱솔VET' 등 3개 플랫폼을 선보였다. 제품가격을 외국산의 100분의 1수준으로 낮췄지만 성능 등은 동일한 수준으로 높여 현장진단(POCT)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내다봤다.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는 "미국에만 지역 중소형 병원이 7만~8만개에 달하는 등 글로벌 POCT 시장은 규모가 크지만 그동안 기술력과 신뢰성을 모두 인정받은 제품은 없었다"며 "코로나19가 서서히 진정되고 시장이 정상화되면서 POCT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앱솔로지 제품을 활용하면 5~30분 안에 면역 진단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대상 질환군은 암, 갑상선, 호르몬, 심장질환, 패혈증, 치매 등이다. 비타민D 면역력 검사는 국내·외 임상 평가에서 정확도를 인정받았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앱솔'은 하나의 키트에 최대 4개 진단을, '앱솔HS'는 6개 진단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조 대표는 "진단 바이오마커를 자체 개발할 수 있는 항체개발실과 인력을 확보했다"며 "생산시설도 직접 개발해 양산체제를 갖췄기 때문에 수요 증가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설립한 앱솔로지는 면역진단 개발 분야 전문 인력이 모여 세운 의료기기 벤처기업이다. 시장 확대를 위해 앱솔HS 등의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용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3월 상장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정했다. 2년 내 상장을 목표로 준비중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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