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케' 흥행 시프트업, 사우디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한다

입력 2022-11-17 09:46   수정 2022-11-17 09:52

최근 서브컬처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의 흥행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게임회사 시프트업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손잡고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선다.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는 1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살레 알리 캅티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 차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MOU에는 게임 산업 개발과 육성을 위해 시프트업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협력하며, 시프트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협업과 투자를 논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앞서 지난 10일 캅티 차관과 사우디벤처캐피탈(SVC)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시프트업 본사를 방문했다. 김 대표가 이들에게 시프트업의 사업 현황과 기술력, 향후 신작 등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협업, 투자 등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니케는 지난 4일 출시 이후 국내외 앱 마켓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니케는 지난 16일 기준 한국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등 양대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6일 기준 일본(2위, iOS 기준), 대만(6위), 싱가포르(4위), 태국(3위), 홍콩(2위) 등 여러 아시아 국가 앱 마켓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브컬처 게임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북미 지역에서도 매출 10위 전후를 기록 중이다.

이 게임은 먼 미래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총기를 든 인형 병기 '니케'들을 지휘해 인류를 구하는 내용의 삼인칭 슈팅(TPS) 게임이다. 텐센트 산하 레벨 인피니티가 국내외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시프트업은 '창세기전', '블레이드&소울' 등의 원화가로 유명한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후 처음 출시한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로 국내 양대 마켓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7월 IMM인베스트먼트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으면서 1조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니케는 시프트업의 두 번째 게임이다.

회사 관계자는 "출시 6일 만에 누적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며 "한국 시장은 물론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도 1위를 차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내년 세 번째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흥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멸망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싸우는 주인공 '이브'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을 통해 독점 출시된다. 국내 게임이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계약을 맺은 것은 스텔라 블레이드가 처음이다.

회사 관계자는 "시프트업은 텐센트, 소니 등 글로벌 기업과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성장했다"며 "이번에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MOU를 맺는 등 글로벌 무대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기업공개(IPO)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내부적으로 기업공개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주관사 선정 등 절차를 밟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회사의 긍정적 성과를 기반으로 진지한 태도로 상장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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