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치킨? 우린 2마리 9900원"…'초저가 전쟁' 뛰어든 곳

입력 2022-11-17 14:36   수정 2022-11-17 16:12

장바구니 물가 고공행진 속 대형마트의 초저가 먹거리 경쟁이 새벽배송으로도 번졌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컬리도 대표 외식 메뉴 치킨을 두 마리에 9900원짜리 상품으로 선보여 '반값 먹거리' 경쟁에 뛰어들었다.
마켓컬리, '두 마리 99치킨' 출시…하루 1000세트 한정 판매
마켓컬리는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운 '두 마리 99치킨'을 출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는 마리당 500∼550g 정도인 국내산 55호 닭 두 마리를 조리한 '옛날치킨'을 9900원에 선보였다. 매일 오후 6시부터 하루 1000세트 한정 수량으로 판매한다.

신제품은 닭을 오븐에 구운 후 기름에 다시 한번 튀겨 급송 동결한 제품으로 가정에서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된다.

컬리는 "대형마트를 찾아 줄 설 필요 없이 집에서 주문하면 다음날 '샛별배송'(컬리의 새벽배송)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다. 닭의 염지부터 숙성 조리 포장 물류까지 전 과정을 직접 관리하며 제품 론칭에 공을 들였고, 최대 강점은 탁월한 가성비"라고 소개했다.
외식물가 고공행진…당당치킨이 촉발한 초저가 먹거리 경쟁
올 하반기 본격화된 대형마트의 '초저가 먹거리' 경쟁이 새벽배송으로도 번진 모습이다. 홈플러스가 올해 6월30일 출시한 한 마리 6990원의 '당당치킨'은 유통가에 초저가 먹거리 출시 붐을 불렀다.

대형마트들은 치킨에 이어 닭강정, 탕수육, 피자 등 먹거리를 PB 제품으로 출시, 소비자 발걸음을 잡고 나섰다.

이는 외식물가가 고공행진하면서 소비자들이 어느때보다 먹거리의 가성비를 따지고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9.21(2020=100)로 지난해 10월보다 5.7% 상승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이 기간 8.9% 뛰었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5.7% 중 1.13%포인트는 외식 물가가 오른 영향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의 조사 대상인 39개 외식 품목 물가가 모두 올랐다. 13.2% 뛴 짜장면을 비롯해 김밥(13.0%), 라면(12.1%), 햄버거(12%), 칼국수(11.8%), 해장국(11.7%), 떡볶이(11.7%), 치킨(10.3%) 등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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