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가 2분기 연속 역성장하며 침체 수렁에 빠졌다.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보복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러시아연방통계청은 지난 3분기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같은 기간 보다 4% 감소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2분기(-4.1%)에 이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다. 전문가들은 한 국가의 GDP가 2분기 연속 줄어들면 공식적으로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진단한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 제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약 1000개의 서방 기업들이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지난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예비군을 대상으로 부분 동원령을 내리면서 산업 현장의 노동력이 감소한 것도 경기 위축의 배경으로 꼽힌다.
러시아연방통계청은 도매업과 소매업이 각각 22.6%, 9.1%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엘비라 나비울리나 러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올해 러시아 GDP가 작년 대비 3~3.5% 수축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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