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늘 죄송해요"…윗집 젊은 부부의 깜짝 선물

입력 2022-11-17 14:04   수정 2022-11-17 14:09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극심한 가운데, 아들 2명을 키우는 젊은 부부가 아랫집 이웃에게 "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편지와 선물을 건넸다는 사연이 알려져 사회에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퇴근 후 집에 와보니…뭐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 씨는 최근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문 문고리에 윗집 부부가 두고 간 봉투가 걸려 있었다고 했다.

봉투에는 마늘빵, 산삼주가 담겨 있었다. 윗집 부부는 선물과 함께 쪽지도 적어 "자주 인사드려야 했는데 죄송하다. 명절에 잠깐 찾아갔었는데 댁에 안 계셔서 이제야 인사드린다" "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 등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A 씨는 윗집 부부는 아들 2명을 키우는 젊은 부부로, 평소에도 A 씨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칠 때마다 "아이들 때문에 정말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부모님들이 주의를 준다고는 하는데 한창 뛰어놀 나이의 아이들이 어디 말을 잘 듣겠냐"며 "윗집 이사 왔을 때 불편했다. 조용히 잘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쿵쿵거렸는데, 윗집에서 이사 오자마자 바로 인사 오더니 먼저 찾아오셔서 '아이들이 어려서 많이 뛴다. 죄송하다. 아이들에게 주의 주겠다'면서 귤을 조금 주고 가셨다. 그 뒤로 마음이 풀렸다"고 했다.

A 씨는 "윗집 분들이 죄송하다고 할 때마다 '아이들은 다 그러니 괜찮다', '신경 쓰지 말라'라고 말은 하지만 신경이 안 쓰인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그런데 윗집에서 주말에 놀러 갔다 오면 깜짝 선물을 가끔 놓고 가서 잘 먹고 있다. 기분이 너무 좋다"고 했다.

끝으로 A 씨는 윗집에 와인과 황금향으로 답례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5년 정도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요즘은 애들이 조금 컸는지 조용해졌다"며 "(이웃과) 관계가 좋으면 다 이해된다. 층간소음 문제로 감정 상할 일이 없다"고 했다.

한편,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5월 18일 '공동주택 층간소음 현황과 개선과제'와 관련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공동주택관리 분쟁조정위원회 등에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2016년 517건에서 2021년 1648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에 접수된 층간소음 전화상담은 2019년 2만6257건에서 2021년 4만6596건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급증한 층간소음으로 인한 이웃 간 갈등이 극에 치닫는 사례도 많아졌다. 지난 10일 의정부지검은 집 안에 부탄가스 500여 개를 쌓아둔 채 불을 질러 검거됐던 30대 남성이 흉기로 이웃을 살해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을 확인했다 이 남성은 층간소음 문제로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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