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식품 기업들이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라면, 스낵뿐만 아니라 우유, 발효유까지 상승세가 확장된 모습이다. 주요 수입 원자재뿐만 아니라 포장재 가격, 물류 비용 등이 일제히 상승하며 전반적인 제조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게 주된 이유다.
야쿠르트, 윌 등을 생산하는 hy(옛 한국야쿠르트)는 다음달 1일부터 일부 발효유 제품 가격을 올린다고 17일 밝혔다. 대표 제품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150mℓ)의 소비자 가격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6.7% 오른다. ‘메치니코프’(140mℓ)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비싸진다. 인상된 가격은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hy 관계자는 “당류, 분유류 등 주원료의 경우 11월 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최대 70% 이상 높아졌다”며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알루미늄 등 부자재 가격과 물류비, 인건비까지 큰 폭으로 올라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윌과 메치니코프의 가격 조정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1년 만이다. hy는 지난 9월 1일부터 ‘야쿠르트 라이트’(65mℓ) 가격을 200원에서 220원으로 10% 올렸고 ‘쿠퍼스 프리미엄’(140mℓ), ‘야쿠르트 프리미엄 라이트’(100mℓ), ‘멀티비타 프로바이오틱스’(120mℓ)의 가격을 각각 100~2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날부터 서울우유,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F&B 등 주요 우유 제조업체들은 흰우유 제품 출고가를 6~8% 올렸다. 원유가격 조정에 따른 결정이다. 지난해보다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세가 빨라지며 계란 가격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계란(특란 30구)의 전국 평균 가격은 16일 6632원으로 한 달 전(6467원)보다 2.5% 비싸졌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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