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 바닥이지만 내년엔 증시 오른다…달러화 약세 전망"

입력 2022-11-17 16:31   수정 2022-11-17 16:32



내년 국제 금융시장 여건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상반기 물가 및 금리가 정점을 통과하며 통화정책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주식·채권 시장이 모두 오를 것이란 분석이다.

김용준 국제금융센터 시장모니터링 본부장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국제금융시장 전망 및 주요 이슈' 설명회에서 "내년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정 속에서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본부장은 "시장이 예상하는 대로 내년 5월께 금리가 고점에 이르러도 이후 큰 폭으로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주요국들이 금리 인상을 멈추더라도 양적 긴축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긴축 기조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급등했던 달러화도 내년엔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등 올해 달러 강세를 견인한 요인들이 약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달러화의 약화 정도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주요국 간의 금리차와 세계 경제 성장 경로가 약세폭을 결정하는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세계 경제 상황이 시장 추정치보다 더 나빠진다면 달러 약세폭은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주식시장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김 본부장은 "주요 기업들의 이익 성장이 둔화하는 국면은 부정적"이라면서도 "그동안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고평가 문제가 해소된 점,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점이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과거 4% 이상 인플레가 하락하는 국면을 보일 때 주식과 채권시장 모두 수익률이 올랐다"며 "내년도 이와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 흐름 상황에 대해선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는 바닥 수준이다"라며 "이런 심리가 바뀐다면 초우량채권 중심으로 먼저 수요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문제를 겪고 있는 중국을 포함해, 반도체 공급 어려움을 겪는 아시아보단 남미 지역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김 본부장은 △미국 국채 유동성 저하 △중국 부동산 업체의 위기 △주요국 통화 전쟁 △디레버리징(자금회수)에 따른 기업 신용여건 악화 등 4가지 요소를 내년 금융시장의 취약점으로 꼽았다.

기업 신용 여건에 대해 무디스는 내년 미국, 유럽 등에서 올해보다 기업 디폴트율이 3배 이상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택 글로벌경제부 부장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국제 금융시장의 새로운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미국 연준은 오버슈팅(지나친 금리인상으로 경기를 위축시키는 부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준이 오버슈팅하면 글로벌 경제는 경착륙하게되고, 금융시스템이 위기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긴축 강도가 완화되고 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에 내년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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