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회담 개최…尹 "반도체 등 핵심 파트너"

입력 2022-11-17 17:59   수정 2022-11-17 18:06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네덜란드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 원전 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파트너"라고 밝혔다. 두 정상은 반도체·전기차·재생에너지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지난 6월 나토(NATO)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드리드에서 첫 번째 정상회담을 가지고, 총리님과 매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며 "오늘 서울에서 두 번째 회담을 개최하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는 1961년 한국과의 수교 이전에 한반도의 자유와 평화 수호를 위해 한국전쟁에 5000여 명이 넘는 젊은이들을 파병했다"며 "우리 국민은 70여년 전 네덜란드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유엔 참전용사 국제 추모의 날을 맞아 전우들 곁에 잠들기를 희망하신 네덜란드 참전용사 두 분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모셨다"며 "이러한 자유와 평화 수호의 정신은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 관계의 발전에 단단한 기반이 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60여년 동안 정치, 경제,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의 협력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왔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네덜란드는 반도체와 같은 첨단기술 분야, 원전 산업,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핵심 파트너"라며 "양국은 기후변화, 팬데믹과 같은 글로벌 위기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다방면에 걸친 양국 관계의 발전을 반영해서 이번 루터 총리님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네덜란드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오늘 회담에서 각 분야 협력에 대한 양국의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뤼터 총리는 "윤 대통령께서 참전용사 여러분을 배려해서 이렇게 돌봐주시는 데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를 넘어서 정말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유가족분들에게는 많은 감동을 주는 그러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뤼터 총리는 "70여 년이 지났지만 저희가 이러한 배려를 통해서 그분들의 삶에 대해 인정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감사하다"며 "한국과 네덜란드 양국 간의 연대와 우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력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태원 참사로 인해서 정말 많은 한국의 젊은 청년들이 희생됐을 때 그러한 깊은 연결고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진심으로 깊은 애도의 뜻을 유가족 여러분께 전달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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