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사우디 투자부 주최로 17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국내 주요 기업과 사우디 측은 총 26건의 계약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중 6건은 국내 기업과 사우디 투자부·데이터인공지능청 등 정부기관 간에 맺은 MOU다. 17건은 공기업을 포함한 국내 기업과 사우디 공공기관·기업 간 MOU 및 합의서 등이고, 3건은 에쓰오일과 국내 건설사 사이에 맺은 계약이다.
각 협약의 예정 사업비가 조(兆) 단위에 이르는 만큼 이날 맺어진 MOU와 협약을 모두 합하면 수십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계획대로라면 1970년대 건설업 주도의 ‘중동 특수’에 이은 제2의 중동 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우디 현지에 정밀화학 생산 거점을 구축하기로 했다. 사우디 투자부는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위해 대규모 인센티브를 제공할 예정이다. DL케미칼은 사우디 내 폴리부텐 공장 설립에 앞서 사업성 등을 평가하고, 사우디 투자부는 이에 필요한 정부기관·기업들의 협력을 이끌어낸다는 내용으로 MOU를 맺었다.
이와 함께 제약(지엘라파), 게임(시프트업), 스마트시티(와이디엔에스) 분야에서 국내 기업과 사우디 정부 측이 MOU를 체결했다. 사우디 기업·공공기관과 국내 기업은 협력 계약 및 MOU를 체결해 열병합 프로젝트(한국전력), 스마트팜 합작법인(코오롱글로벌), 재활용 플랜트 설립(메센아이피씨), 백신 및 혈청 기술 이전(유바이오로직스), 환경 기술 분야 협력(청수산업)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수처리 분야와 풍력발전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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