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 나온 마라도나 '신의 손' 축구공, 31억원에 팔렸다

입력 2022-11-17 19:31   수정 2022-11-17 19:33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신의 손'이 함께 해 골을 넣었다고 언급했던 축구공이 경매에서 31억원에 팔렸다.

16일(현지시간) AP·AFP통신은 이날 영국 런던 그레이엄 버드 옥션 하우스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신의 손' 축구공이 200만 파운드(약 31억5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고 보도했다.

아디다스에서 만든 이 공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준준결승전 심판을 맡았던 튀니지의 알리 빈 나세르가 36년간 소유하다가 경매에 내놨다.

빈 나세르는 "이제 이 공을 세계인과 공유할 적절한 시기가 왔다고 생각했다"고 공을 경매에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한 뒤 "구매자가 대중을 위해 공을 전시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2020년 별세한 마라도나는 당시 이 경기에서 헤딩 골을 넣었다. 당시 공이 마라도나의 손에 맞고 들어갔다는 논란이 일었고, 마라도나 역시 "내 머리와 신의 손이 함께 했다"는 말로 '희귀한 골 장면'을 표현했다.

마라도나는 이 골 이후 약 4분 후 하프라인에서 70m가량을 드리블한 뒤 두 번째 골을 넣었다. 당시 이 골은 이 대회 최고의 골로 꼽히기도 했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은 아르헨티나는 준결승(대 벨기에)과 결승(대 서독)에서 거푸 승리하며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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