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톨릭 고위 성직자가 과거 젊은 성인 여성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고백했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교구 대주교를 지낸 장피에르 그랄레(81)가 이날 성명을 내고 "과거 한 일을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랄레 전 대주교는 "길을 잃었던 1980년대에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고 털어놨지만, 구체적으로 무슨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는 적시하지 않았다.
그랄레 전 대주교가 성명을 낸 이후 스트라스부르 검찰은 "지난 1월부터 성범죄와 관련한 사건으로 그랄레 전 주교를 수사해왔다"고 확인했다.
또 뤼크 라벨 현 스트라스부르교구 대주교는 "그랄레 전 대주교에게 학대당했다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이를 검찰에 알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가톨릭은 앞서 지난 7일 11명의 전·현직 주교가 과거 성폭행을 저지른 혐의로 검찰이나 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2001~2019년 보르도교구 대주교를 지낸 장피에르 리카르(78) 추기경도 과거 미성년자 추행을 고백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AFP통신은 너무 오래전 발생한 일이라 검찰이 그랄레 전 대주교와 리카르 추기경을 기소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프랑스 가톨릭 성 학대 독립조사위원회(CIASE)는 지난해 10월 프랑스 가톨릭교회에서 지난 70년간 성직자가 아동을 상대로 저지른 성범죄가 21만6000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교회가 운영하거나 교회와 연계된 기관에서 발생한 성 학대까지 합하면 피해 규모는 33만건으로 늘어난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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