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8일 S-Oil(에쓰오일)에 대해 적절한 시점에 투자를 결정했다며 목표주가 12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이 9조원가량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정유·석유화학 스팀 크래커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내년 착공하며 정상 가동 시점은 2027년으로 예정됐다. 스팀 크래커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와 부생가스 등을 활용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설비다. 설비가 완공되면 연간 최대 320만 톤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경유, 휘발유 등 연료유의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석유화학 수요는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S-Oil의 '샤힌 프로젝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투자비 총 9조2000억원 중 71%(6조5000억원)는 에쓰오일 내부에서 조달한다. 윤 연구원은 "아람코의 다양한 금융지원이 가능한 점과 자금 지출 일정상 2025년 설비 투자 비용(CAPEX)이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여 단기 자금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아람코는 자회사인 아람코 오버시즈 컴퍼니(AOC)를 통해 에쓰오일의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원유 수출 축소 정책 시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석유제품 부족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과 2027년, 다른 정유사의 시설 증설 계획이 없는 점을 고려하면 '샤힌 프로젝트' 완공 시 에쓰오일이 얻게 될 이익 기여도가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