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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골드펠트 JP모건 아시아태평양 멀티에셋솔루션본부장은 "주식 비중 60%, 채권 비중 40%라는 전통적 포트폴리오(60/40 포트폴리오)가 내년도 7.2%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0년도 이후 최대 수익률이 예측된다"고 말했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17일 저녁 한화자산운용의 초청으로 열린 JP모건의 2023년 글로벌 장기자본시장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 최적인 시점이 되고 있다"고 했다. JP모건은 매년 향후 10년 동안의 자산수익률 및 거시경제를 예측하는 '장기시장전망(LTCMA) 모델'을 내놓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60/40 포트폴리오의 올해 예상 수익률은 4.3%인 반면, 내년도 예상 수익률은 7.2%다.
JP모건은 특히 채권부분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채권이 귀환하는 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하이일드 채권의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건은 내년도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의 변화가 나타나면서 채권 금리도 하락할 것이라고 봤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금리 인하가 나타나는 연준의 정책 전환(피봇)은 2024년은 돼야 나타날 것이라고 본다"면서도 "내년도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정책의 '정체'가 나타날 것"이라고 관측했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그러면서 "60/40 혼합형 포트폴리오를 운용할 때 투자자가 직접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타깃데이티드펀드(TDF)와 같은 상품을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케리 크레이그 JP모건 글로벌마켓 전략가는 "이미 미국 경제의 위험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면서 "우리가 보는 내년도 미국 경제의 성장률 예상치는 1%대 초반, 아시아 이머징 마켓도 4%의 성장률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크레이그 전략가는 "글로벌 제조업·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의 지표를 살펴보면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기업의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JP모건이 관측한 내년도 미국 기업 실적 성장세는 5%다. 2021년 48%, 올해 6% 보다 낮은 수치다. 아시아 지역의 기업들 역시 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크레이그 전략가는 "경기와 기업 실적이 바닥을 다지기 전에 주식 및 채권 시장이 먼저 바닥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주식과 채권 시장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 "중국의 경우 코로나 방역정책이 완화된다면 다른 지역과 달리 유망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도 했다.
JP모건은 한국 증시에 대해서도 관측을 내놨다. 골드펠트 본부장은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한국 주식시장은 내년 글로벌 시장이 회복된 후에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 중반 이후 투자자들이 (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확신을 가진 후에 주식시장도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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