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입 전략] 주요 15개 대학, 가·나군에서 91.7% 선발…수능 예측 백분위와 작년 합격선 따져 지원

입력 2022-11-21 10:00   수정 2022-11-21 15:55

수능 직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은 정시 지원전략 점검이다. 목표 대학 수준과 자신의 성향에 따라 세 번의 지원 기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가·나· 다군에 안전·적정·상향 지원을 적절히 섞는 조합이 중요하다. 올해 정시 군별 선발 현황을 살펴보고, 정시 지원전략 점검 시 고려해야 할 요소를 짚어본다.
주요 15개 대학 가군 49.8% 나군 41.9% 모집, 다군에선 중앙대·홍익대 등 선발

수능 가채점 직후 정시 지원전략 검토 시 군별 지원전략도 중요한 점검 사항이다.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수험생 자신의 성향과 재수 여부 판단이다. 재수를 각오하더라도 목표 대학 지원에 무게를 둘 것인지, 하향 지원으로 합격을 더 우선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재수까지 고려한다면 두 곳 이상 상향 지원을 할 수 있고, 우선 합격하는 게 더 중요하다면 안전 및 적정 지원 카드를 두 장 이상 쓰는 식으로 구성하는 큰 틀의 그림이 필요하다.

이 같은 군별 지원전략을 수립할 때 각 군의 선발 규모는 우선 검토해야 할 대상이다. 올해 군별 정시 선발 현황을 살펴보면,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가·나군에서 뽑는 인원이 많다. 전국 대학 일반전형 정원 내 기준으로 인문계는 가군에서 전체 선발 인원 중 39.8%(1만691명)를 뽑고, 나군에선 39.5%(1만611명)를 모집한다. 다군 선발 비중은 20.6%(5540명)로 가장 적다. 자연계도 이와 비슷하다. 가군에서 37.6%(1만2969명), 나군에서 40.9%(1만4106명), 다군에서 21.3%(7343명)를 뽑는다.

주요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SKY의 경우 인문, 자연 합산 가군 선발이 70.4%(2714명)로 높다. 연세대와 고려대가 가군에 속해 있다. 서울대는 나군에 속해 SKY 중 29.6%(1141명)를 차지한다. SKY는 다군에서 선발하지 않는다. SKY를 제외하고 주요 10개 대학에서는 나군 선발이 49.7%(3387명)로 가장 많다. 가군에선 44.0%(2993명)를 모집한다. 주요 15개 대학 그룹의 가, 나군 선발 규모는 각각 40.9%(1840명), 40.7%(1832명)로 비슷하다.

주요 15개 대학 전체에서 다군 선발은 8.3%(1255명)로 적은 편이다. 인문계의 경우 중앙대 197명, 한국외국어대 64명, 건국대 9명, 홍익대 311명 등 총 581명에 불과하다. 자연계는 중앙대 168명, 건국대 52명, 홍익대 454명 등 총 674명에 그친다.
주요 21개 대학 다군 36.4%로 높아, 하향·상향 지원 동시에 몰리면서 경쟁률 높게 형성

국민대, 숭실대, 세종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등 주요 21개 대학 그룹에선 인문, 자연 합산 다군 선발 비중이 36.4%(1941명)로 가장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나군 선발은 32.9%(1755명), 가군 선발은 30.7%(1635명) 규모다. 주요 15개 대학이 가, 나군에 집중 분포된 것과 다른 양상이다. 이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는 각 대학의 전략적 선택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주요 15개 대학 간에는 지금까지 가, 나군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서울대가 나군에서 선발하면, 연세대와 고려대는 가군에서 선발하는 식이다. 이 같은 경쟁구도가 주요 15개 대학 그룹과 주요 21개 대학 그룹 사이에서 발생했다고 이해할 수 있다.

다군 선발 비중이 높은 주요 21개 대학 그룹은 하향 지원과 상향 지원이 동시에 몰리는 독특한 경쟁구도가 만들어지곤 한다. 우선 가, 나군에서 주요 15개 대학 합격을 기대해볼 수 있는 상위권 학생은 다군에선 선발 인원이 워낙 적다 보니 선택지가 많지 않다. 중앙대, 홍익대 등에 지원하거나 눈높이를 낮춰 국민대, 숭실대, 단국대(죽전), 아주대, 인하대 등에 지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군에선 하향 지원이 되는 셈이다.

반대로 상향 지원 학생이 몰릴 수도 있다. 다군은 선발 대학 및 인원 자체가 적다 보니 매해 경쟁률이 높고, 의외의 변수가 발생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특성이 있다. 주요 대학 대부분이 가, 나군에 몰려 있다 보니 가, 나군에 합격해 빠져나가는 인원이 많다. 충원율이 높고, 최저 합격점수의 변동이 크기 때문에 의외의 결과가 자주 나온다. 이런 특성 탓에 예측 적중률이 높은 가, 나군에서 안전 또는 적정 지원을 하고, 다군에선 혹시 모를 기대감에 상향 지원하는 수험생도 많다. 이처럼 하향 지원과 상향 지원이 동시에 몰리면 주요 21개 대학 다군 경쟁률은 큰 폭으로 치솟을 수 있다.
예측 적중률 높은 가, 나군에서 적정·안전 1곳, 상향 1곳이 통상적
‘묻지마 지원’에 기댈 것이 아니라면 정시 지원전략은 최대한 변수를 줄이고 합격 예측을 정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변수가 많은 다군은 우선은 배제하는 것이 옳다.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 승부를 볼 수 있는 가군과 나군에서 1곳은 적정 또는 안전 지원을, 다른 1곳은 상향 지원을 하는 전략이 통상적이다.

적정 지원 범위를 찾을 때는 통상 SKY권, 주요 10개 대학, 주요 15개 대학, 주요 21개 대학 등 범위를 넓혀가며 지원 가능성을 따진다.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발표된 주요 대학의 지난해 합격선을 분석해보면, 국어, 수학, 탐구(2) 백분위 합(70%컷) 기준 인문계 학과 평균은 SKY는 278.0점, SKY를 제외한 주요 10개 대학은 268.0점, 주요 15개 대학은 256.6점, 주요 21개 대학은 239.8점으로 집계됐다. 자연계 학과의 그룹별 평균은 SKY 283.2점, 주요 10개 대학 275.4점, 주요 15개 대학 261.7점, 주요 21개 대학 245.4점으로 확인된다.

이 같은 입시 결과와 수능 가채점 점수를 비교하기 위해선 수능 직후 각 입시기관이 제공하는 예측 백분위를 참고하면 된다. 단, 입시기관별로 표본과 추정 방법에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최소 두세 개 입시기관 결과를 종합해 판단하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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