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영국 스마트폰 업체 버투(Vertu)는 최근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 버투는 티타늄, 사파이어, 악어가죽 등 고급 소재로 만든 초고가 휴대폰을 제조하는 업체다. 2002년 노키아 자회사로 출범했다가 2012년 독립했다.
버투는 한국 시장에 블록체인 노드를 탑재해 ‘웹 3.0’ 콘셉트를 갖춘 ‘메타버투’를 출시하기로 했다. 터치 한 번으로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생성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와 함께 월렛, 메신저 등 웹 3.0 앱을 실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한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버투는 프리미엄 매장 입점 등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주요 타깃은 이른바 ‘상위 0.01%’ 소비층이다. 버투 제품의 가격은 최소 400만원으로 시작해 비싼 제품은 10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외 제조사들은 최근 들어 한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스타트업 낫싱(Nothing)은 지난 6월 투명한 케이스로 기기 후면의 부품이 훤히 보이는 ‘폰 원’을 한국에 출시했다. 2013년 국내 시장에서 철수한 모토로라는 올해 국내 시장에 중저가폰을 잇달아 선보였다. 샤오미 등도 꾸준히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업계는 외산 폰 업체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사업 철수 이후 한국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체제로 굳어졌다”며 “지금이 아니면 한국에 진출하는 길이 사실상 요원하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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