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역버스 입석 전면금지에…직장인 수천명 "출근 지각" 불편

입력 2022-11-18 18:26   수정 2022-11-19 00:40

경기도 광역버스들이 입석 승차를 제한하면서 도내 직장인이 서울행 버스를 놓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적어도 연말까지 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18일 경기도에 따르면 KD운송그룹 산하 14개 버스회사가 이날부터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의 입석 승차를 전면 거부했다. KD운송은 도내 광역버스의 절반가량인 146개 노선, 1123대를 운영한다. 이 중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버스 노선은 99개다. 지난 7월 경진여객, 용남고속 등이 입석 승차를 중단한 가운데 이날 KD운송이 합류하면서 경기도와 서울을 오가는 광역버스 대부분에서 입석 승차가 불가능해졌다.

KD운송 광역버스의 입석률(2%)을 감안하면 3000여 명의 승객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완화로 승객이 늘고, 이태원 참사로 안전 의식이 높아지면서 입석 금지를 미룰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광역버스 입석 금지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처음 추진됐다. 2018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전 좌석 안전띠가 의무화되면서 입석이 완전한 불법이 됐지만, 시민의 불만이 이어지자 정부는 단속하지 않는 방법으로 사실상 묵인해왔다. 이태원 참사 이후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이 커진 게 KD운송의 입석 승차 거부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및 경기도의 대책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수습까지 최소 한 달 이상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경기도, 서울시는 지난 9월 수원 광교~서울역 등 혼잡 노선을 중심으로 전기버스·전세버스 투입 등의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차량 출고, 기사 수급 등의 문제로 현재 수급 계획의 절반가량만 이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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