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3만명을 돌파했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41명이 추가된 3만31명으로 집계됐다. 오미크론 유행기인 지난 4월 13일 2만명이 된 지 7개월여만에 1만여명이 추가된 것이다.
지난 2020년 12월 2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사망자가 '0명'인 날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국제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세계에서 35번째로 많다. 미국이 107만5951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68만8764명), 인도(53만546명), 러시아(38만3320명), 멕시코(33만444명) 순이다. 파키스탄, 태국, 벨기에가 3만명대 초반, 방글라데시, 튀니지가 2만명대 후반으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현재 0.11% 수준으로, 독감 치명률(0.03%)보다는 여전히 높다. 사망자 수는 지난여름 유행이 끝난 뒤 한때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다시 증가해 하루 40~60명대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1달간 사망자는 1092명이다.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수도 지난 4일 이후 300명 밑으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19일 발표된 위중증 환자 수는 419명으로, 9월 26일(427명) 이후 54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병상 상황도 점점 악화하고 있다. 상태가 호전된 중환자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가 머무는 준중증병상의 점유율은 17일 오후 5시 기준 48.1%를 기록하며 50%에 육박했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브리핑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병상을 꾸준히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11월 말부터 추가로 중증과 준중증 병상을 확보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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