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방역 뚫고 열린 베이징 김치담그기 행사

입력 2022-11-20 12:54   수정 2022-11-20 16:15


"엄마가 해주신 김치가 먹고 싶어요…."

중국의 '제로 코로나' 통제에 3년 가까이 귀국하지 못한 유학생들의 호소다. 베이징의 한국인 전문직 여성들이 이런 바람을 들어주기 위해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었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는 중국인 여성 단체인 둥팡우란후이(목란회)와 한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18일 베이징 왕징 한인타운의 유명 음식점 장충동족발에서 김치담그기 체험&나누기 행사를 열었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 16명, 목란회 6명과 북경총학생회 학생들이 함께 김치를 담궜다. 200포기 분량의 배추와 양념 등은 종가집(대상)에서 후원했다.

3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당국의 방역 통제로 작년에 비해 규모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 5월에는 북경한국전문여성인회와 중국한국상회가 공동 개최했지만 올해는 한국상회가 빠졌다. 김치 양도 1000포기에서 200포기로 줄였다. 장소는 베이징의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음식점으로 이동했다.

북경한국여성전문인회는 베이징 지역 한인 전문직 여성들로 구성된 단체다. 권영자 수석부회장(중국한인의사회장)과 윤소희 부회장(작가)이 이끌고 있다. 의사, 프로골퍼, 출판사 대표, 차예사, 화가, 어학원장, 사진가, 미술학원장, 피부관리사, 변호사, 기자 등이 참여하고 있다.

권 수석부회장은 "학생과 주재원들에게 김치를 나눠주고 중국인에게는 김치 담그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는 의견이 많아 방역 지침을 준수하는 선에서 행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수빈 북경총학생회 회장은 "갓 담근 신선한 김치를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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