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변동기, 방망이 짧게 잡는 유연한 투자 계획 세워야

입력 2022-11-20 17:19   수정 2022-11-21 00:21

40년 만에 찾아온 고율의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자 올 들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상승 추세가 둔화하면서 금리 정상화 기대로 시장 불안은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하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미국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진행형이고, 경기 침체 불안감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변동금리대출 비중이 높은 국내 차주들이 급등한 대출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우려가 작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돈은 어디에 맡겨야 할까. 예금 금리 연 5% 시대를 맞아 은행권으로의 자금 쏠림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자산은 미래를 준비하는 데 쓰여야 한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이 채권이다. 금리가 언제 고점에 도달한 후 변곡점을 맞을지 정확하게 알 순 없다. 금리 인상 속도가 둔화된 이후 환율이 안정을 되찾을 때 자산 가치가 올랐던 과거 시장의 변화를 기억하자.

주식과 금리는 시장을 선반영한다. 투자는 항상 특정 자산으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을 경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의 변동성이 지속될 것에 대비해 일부 자산은 예·적금 등에 맡기고, 일부는 방망이를 짧게 잡는 유연한 투자를 계획해 보자. 이런 관점에서 볼 때 금리 인하 시 채권 가치 상승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채 등 우량 채권과 낙폭이 과대했던 기술주 등 성장주 비중을 점차 늘려갈 것을 제안한다.

채권 투자에 관심은 있으나 추가 금리 상승을 우려하는 투자자라면 ‘만기매칭형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KB자산운용은 조만간 ‘KBSTAR존속기한ETF’ 상품 2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일반 채권형 ETF가 지속적으로 채권을 편출입하는 것과는 달리 특정 시점에 만기를 두고 청산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펀드 만기와 편입 채권의 만기를 일치시켜 금리 상승 리스크를 줄이면서 채권 이자가 원천인 분배금을 확보할 수 있다. 아울러 금리가 떨어지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추가 수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이자수익과 시세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물론 편입 시점에 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영자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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