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50주년 월드컵 트로피, 우승국에도 '모조품' 준다고?

입력 2022-11-20 18:23   수정 2022-11-21 00:11

사람 두 명이 지구를 떠받드는 모양새다. 높이 36.8㎝, 하단부 지름 13㎝ 크기. 무게는 6.175㎏이다. 18K 금으로 만들었다. 제작 당시에는 5만달러(약 6700만원)가 들었지만 지금 가치는 2000만달러(약 268억원)에 이른다는 보도가 있다.

20일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 우승국에 주어지는 트로피 ‘월드컵’ 얘기다. 월드컵으로 불리는 이 트로피가 생긴 것은 올해로 50년째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한 브라질이 그때까지 우승 트로피로 쓰인 ‘줄리메컵’을 영구소장하면서 새 트로피를 제작한 것.

이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은 1971년 4월 새로운 우승 트로피를 제작하기 위해 위원회를 신설하고 공모 절차에 들어갔다. 세계 25개 나라에서 53개 작품을 출품했다. FIFA는 이듬해인 19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GDE 베르토니라는 회사에서 일하던 조각가 실비오 가자니가의 작품을 채택했다. 가자니가는 2016년 9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지금도 FIFA 월드컵 트로피는 GDE 베르토니에서 제작하고 있다.

이 트로피로 처음 시상식이 이뤄진 것은 1974년 서독 월드컵이다. 당시 우승국인 서독이 이 트로피의 첫 주인공이 됐다. 이후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는 우승한 나라 축구협회가 4년간 보관하고 다음 월드컵 때 FIFA에 이를 반납하도록 했다.

하지만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부터는 시상식에서만 진짜 트로피가 사용된다. 시상식이 끝나면 진짜 트로피는 FIFA가 다시 가져가고 우승국에는 모조품 트로피를 준다.

월드컵이 끝나면 우승 트로피는 다시 GDE 베르토니로 건너가 시상식 동안 발생한 손상 등을 수리한 다음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박물관에 보관된다. 이전의 줄리메컵은 세 번 우승한 나라에 귀속됐지만, 월드컵은 아니다. 우승국 명칭을 트로피 하단에 새기는데 2038년 월드컵 우승국까지 새길 공간이 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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