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주, '페미정당' 자처하더니…김건희 스토킹 범죄 수준"

입력 2022-11-21 10:00   수정 2022-11-21 10:01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김건희 여사를 향해 '빈곤 포르노 촬영' 등의 비판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페미니즘 정당을 자처해왔지만, 지금까지 보인 행태는 페미니즘과 거리가 한참 멀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민주당 의원들의 김 여사 스토킹이 거의 범죄 수준에 이르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여러 의원이 번갈아 가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스토킹하고 있다"며 "장경태 의원이 앞장에 서 있는데, 며칠 전 빈곤 포르노 촬영 운운하더니 이젠 조명까지 사용해서 화보를 찍었다는 거짓 주장까지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인사들은) 권력형 성범죄를 습관처럼 저질렀고, 성범죄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자행했다"며 "페미니즘에 많은 유형이 있다고 들었지만, '반여성적 페미니즘'이 있다는 얘기는 들은 적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동남아 순방 동행 중 취약층 아동과 사진 촬영을 두고 "또 외교 참사가 발생했다"면서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으로 규정해 비난을 쏟아낸 바 있다. 빈곤 포르노는 모금 유도를 위해 가난을 자극적으로 묘사하여 동정심을 불러일으키는 영상이나 사진 등을 말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 의원은 지난 18일 최고위에서도 김 여사가 취약층 아동과 사진을 찍으면서 조명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사진이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까지 설치해 사실상 현장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찍은 '콘셉트' 사진으로 분석한다"며 외교 결례이자 국격 실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김 여사 방문 당시 조명을 사용한 사실 자체가 없다"면서 장 의원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공당인 민주당의 최고위원이 사실관계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명한다"며 "어떻게든 김 여사 행보를 폄하하기 위해 없는 사실을 지어내고 국제적 금기사항이라는 황당한 표현까지 덧붙인 것이야말로 국격과 국익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국민의힘도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외교 성과와 김건희 여사의 행보를 폄하하는 것에 급급해 도 넘은 헐뜯기와 없는 사실마저 지어내는 것은 결국 우리의 국격과 국익을 훼손할 뿐"이라며 "장 의원의 발언은 명백한 허위로, 또다시 시작된 거짓말 대잔치에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과 대통령실의 지적이 이어지자 장 의원은 페이스북에 "외신과 사진 전문가들은 김건희 여사 사진이 자연스러운 봉사 과정에서 찍힌 게 아니라 최소 2∼3개 조명을 설치해 찍은 것으로 분석한다"며 "이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용도 문제냐"며 "언론과 야당에 재갈을 물리고 걸핏하면 압수수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참 잔인한 정권"이라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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