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려난 남욱, 유동규 이어 '이재명 겨냥' 폭로 나오나

입력 2022-11-21 10:45   수정 2022-11-21 10:48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인 대장동 민간업자 남욱 변호사가 구속 기한 만료로 풀려났다. 같은 대장동 일당인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또 다른 폭로가 나올지 관심이 쏠린다.

남 변호사는 21일 0시 4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했다. 그는 취재진에 “죄송하다”는 말만 남긴 채 준비된 차량을 타고 구치소를 떠났다. 남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40분 대장동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법정에서 소상히 말하겠다”고 말하며 재판장으로 향했다.

남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인 김만배씨 등과 공모해 부당한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시행 이익을 얻고, 이 과정에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1800억원 이상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 기소됐다. 1심 구속 기한(6개월) 만료를 앞둔 지난 5월 또 다른 혐의로 추가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약 1년간 수감생활을 해왔다.

검찰은 대장동 사건 수사를 위해 최근 남 변호사와 김씨에 대한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구속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씨도 남 변호사 뒤를 이어 오는 24일 0시 이후 풀려날 예정이다.

검찰 안팎에선 남 변호사가 출소 후 이 대표를 정조준한 ‘폭탄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남 변호사보다 한 달가량 먼저 석방된 유 전 본부장이 검찰과 법정을 오가면서 이 대표 측과대장동 일당간 유착관계에 관한 발언을 줄줄이 쏟아내면서 분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서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지분 중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유 전 본부장 등 이 대표 측의 몫이 있었다는 유 본부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대표를 향한 수사망을 좁혀가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인 김 부원장이 지난 8일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데 이어 정 실장도 19일 구속됐다.

남 변호사 역시 최근 이 대표 측이 대장동 사건에 깊이 관여했음을 암시하는 발언을 잇달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말 열린 대장동 재판에서 “김만배씨가 2015년 ‘(천화동인 1호 지분과 관련해) 남욱은 25%, 김만배는 12.5%, 나머지는 이재명 성남시장 측’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최근 KBS와의 옥중 인터뷰에선 “김 부원장으로부터 지난해 민주당 대선 경선을 앞두고 20억원을 요구받았다”며 “대선 후보에게 20억원으로 줄을 댄다면 싸게 먹힌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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