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다. 당초 하석주 대표 임기는 내년 3월25일까지였다. 후임 인사 선임은 롯데건설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유동성 위기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건설은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면서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 우발 채무 규모는 지난달 21일 기준 6조7491억원이다. 이 가운데 3조1000억원이 4분기에 만기가 도래한다.
이에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 등 그룹 계열사를 통해 1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받았다. 또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 2개 은행에서 3500억원을 차입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하 대표가 두 번째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물러날 시기가 됐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 대표는 롯데월드타워 건립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7년 3월 롯데건설 대표를 맡아 2018년 3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하석주 대표는 지난주 사의를 표명했지만 보류됐다"며 "하지만 재차 사직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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