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22일 17:57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이 경기도 평택에 있는 복합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에 2250억원에 매각했다. 대체투자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돈 가뭄'을 겪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들에게 투자 수익을 돌려줬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거래로 평가된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이달 중순께 평택BLK물류센터를 글로벌 부동산 투자회사 AEW캐피탈에 매각했다. 상온과 저온 시설을 함께 갖춘 12만3058㎡(약 3만7225평) 규모 복합물류센터로 현재 쿠팡이 사용 중이다. 거래 금액은 약 2250억원이다.이번 거래에는 싱가포르계 금융기관인 UOB와 삼성생명이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2020년 1월 KKR(콜버그앤크래비츠로버츠)로부터 1976억원에 인수했고 아직 펀드 만기가 남아있지만 투자자들의 요청으로 조기 매각을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블스톤은 당시 지방행정공제회와 경찰공제회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인수를 진행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줄을 묶어버리면서 기존 투자사업 자금마저 거둬들이는 분위기"라며 "공제회들 입장에선 이번 매각으로 어느 정도 유동성을 확보하고 수익도 예상보다 더 높게 거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번 거래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최근 상업용 부동산 거래가 중단되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사례가 줄을 잇기 때문이다. 올해 '최대어'로 손꼽혔던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매각도 무산됐고 타워8, 아이콘역삼 등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물류센터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회사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수도권의 물류센터 거래량은 총 0.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36%, 전년동기보단 36%가량 감소했다.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올해 하반기 들어서만 총 5건의 매입 및 매각 거래를 완료했다. 총 거래금액은 1조870억원에 달한다. 올해 7월엔 부산 기장군 동부산관광단지 인근 기장물류센터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권을 매입(3300억원)했고 같은 달 경기도 화성 로지스포인트 동탄물류센터도 매입(2200억원)했다. 8월엔 분당 애플플라자 B동의 오피스 시설로 용도전환하는 리모델링 공사 사업계약(1020억원)을 맺었고, 10월엔 미국 부동산 투자개발사 하인즈와 함께 안성 일죽물류센터 개발사업(2100억원) 본PF를 마무리지었다.
삼성생명과 도이치증권 출신의 상업용 부동산 전문가들이 포진한 페블스톤자산운용은 현재 약 3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4조원이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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