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가격이 '금값'이 됐다. 딸기 농가 인력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딸기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딸기 도매가격은 상(上)품 기준 2㎏에 7만9422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3만4299원) 대비 두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평년 가격(3만2929원)과 비교해도 2.4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농가 인력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부족 등으로 충청, 호남, 영남 등 주요 딸기 산지의 재배면적이 감소한 게 딸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국 주요 산지의 11월 딸기 출하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량은 14.7% 급감했다.
다만 아직 딸기 출하 초기 시점인 만큼 앞으로 가격은 점점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딸기 도매가격은 이미 2㎏에 5만원대로 떨어졌다. 한 대형마트 청과 담당 바이어는 "5만원대로 가격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비싼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딸기 가격 급등에 호텔들은 앞다퉈 딸기 뷔페 가격 인상에 나섰다. 서울 장충동에 있는 반얀트리 클랩 앤 스파 서울은 그라넘 다이닝 라운지에서 다음달 2일부터 운영하는 딸기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8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6만9000원)보다 가격을 18.8% 인상했다. 롯데호텔 서울도 딸기 뷔페 가격을 지난해 성인 1명당 6만3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41.3% 올릴 예정이다.
물가 안정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대형마트들도 딸기 가격 급등에 비상이 걸렸다. 이마트의 딸기 담당 바이어는 시즌을 앞두고 전국의 산지를 순회하며 딸기를 매입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이마트는 오는 24일부터 1주일간 설향 딸기 500g을 1만1900원(신세계포인트 적립 시)에 판매한다. 도매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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