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 종사자 10명 중 7명은 한국은행이 11월 '베이비 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으로 전망했다. 채권시장 심리가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12월 채권시장지표(BMSI)'를 조사 결과를 22일 밝혔다. 조사 기간은 지난 11일부터 16일까지이고 조사 대상은 채권 보유·운용 종사자 816명이다.
BMSI는 0에서 200까지 범위로 산출된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가격이 상승해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된 것을 뜻한다.
전반적인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내는 종합 BMSI는 103.8을 기록해 전월(95.8)보다 높은 수치를 보여 12월 채권시장 심리는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의 채권시장 안정화 대책과 주요국 긴축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물가와 환율 급등세가 진정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전체 응답자의 70%는 한국은행이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머지 응답자 대부분은 한국은행이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BMSI의 경우 114로 전월 대비 69포인트 큰 폭 상승했다. 환율 관련 채권시장 심리가 크게 호전됐단 의미다. 이를 두고 금투협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속도 조절과 중국 제로코로나 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낮아지면 투자자들의 상대적 안전자산인 채권 수요가 증가한다.
물가 BMSI도 전월 86에서 42포인트 오른 128을 기록했다. 미국 물가 지표 상승세가 꺾이며 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영향이다. 물가가 오르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도 인상되는 경향이 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물가 상승은 채권 시장에 부정적인 신호다.
채권시장 종사자들은 산업생산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산업생산지수와 소비자심리지수 BMSI는 각각 146과 15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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