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끄러워지고 그러다가 ‘VIP 들어오십니다’ 이러는 거야. 근데 그때가 1시야. 동백아가씨는 윤석열이 했고."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입을 통해 폭로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대형 로펌 변호사 30인의 청담동 술자리 목격담은 허위일 가능성이 커졌다.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에 따르면 문제의 첼리스트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권한대행 등 등장인물들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들은 의혹 당일 오후 10시쯤 모두 술집을 떠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첼리스트 A씨와 그가 전 남자친구와 주고받은 통화 녹취에서 지난 7월 19~20일 술자리 참석자로 지목한 이 씨 및 사업가 정 모 씨, 술집 밴드마스터 등에 대한 통신영장을 법원에서 발부받아 위치정보를 분석했다. 휴대전화 기지국 위치 값 분석 결과 이 씨 일행은 19일 오후 10시 무렵 해당 주점을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술집에서 해산한 이후의 이 씨와 A씨 등의 위치 정보도 파악했으며, 녹취록에서 주장하는 대규모 술자리와는 관련성이 희박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술집 주인과 밴드마스터 등도 참고인 조사에서 "윤 대통령이나 한 장관은 본 적이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 속 첼리스트가 새벽 3시까지 윤 대통령과 한 장관, 김앤장 변호사 30여명이 술자리를 했다고 한 주장은 술자리 자체에 대한 신빙성이 깨진 상황이다. 김 의원은 해당 주점이 어딘지 특정하지 못했다.
김 의원은 지난달 2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 장관을 향해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녹취록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첼리스트의 목소리를 전 남자친구가 제보한 것이다.
동석자로 알려진 이 전 대행은 당일 청담동이 아닌 영등포에 있었다는 자신의 통신 기반 위치 기록을 경찰에 제출했다.
이 전 대행이 경찰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그는 당일 ▲오후 6시 57분 영등포구 여의도동 ▲오후 7시 47분 영등포동 7가 ▲오후 11시 30분 문래동 3가 ▲오후 11시 55분 강서구 등촌동에서 휴대폰을 사용했다. 다음 날인 20일 오전 7시 4분 첫 통화를 한 장소 역시 등촌동으로 기록됐다.
한 장관은 국감 당시 의혹을 부인하면서 "법무부 장관직을 포함해 모든 것을 걸겠다. 김 의원님은 뭘 걸겠냐"고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어 한 장관은 "입만 열면 거짓말을 해도 책임을 안 지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현재 A씨는 경찰 조사에 불응한 채 연락 두절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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