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축구' 안 통하네…추가 시간 27분까지 나왔다

입력 2022-11-22 14:10   수정 2022-11-22 14:35


국제축구연맹(FIFA)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침대 축구'를 원천봉쇄한다. 선수 부상, 골 세리머니, 비디오 판독(VAR) 등으로 지체된 시간을 정확하게 계산해 추가하고 있다.

통계전문사이트 옵타가 22일(한국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잉글랜드와 이란전에선 무려 27분 16초의 추가 시간이 나왔다.

전반전 45분을 마친 뒤 14분 8초가 추가됐고, 후반전 45분이 지난 뒤에는 13분 8초 동안 경기가 이어졌다. 추가 시간 14분 8초는 1966년 잉글랜드 대회 이래 월드컵 최대 기록이다.

이날 카타르 알라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미국-웨일스의 경기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 팀은 후반전이 끝난 뒤 10분 34초 동안 경기를 더 치렀다. 세네갈-네덜란드의 A조 경기는 후반전 시계가 멈춘 뒤 10분 3초 동안 추가로 진행됐다.

옵타는 이를 소개한 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래로 가장 많은 추가 시간 1∼4위 기록이 하루 만에 나왔다"며 "심판들은 지체된 시간을 정확하게 추가 시간에 넣었다"고 소개했다.

피에르루이기 콜리나(62) FIFA 심판위원장은 이탈리아 풋볼과 인터뷰에서 FIFA의 정책을 소개했다.

그는 "우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정확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하려고 노력했다"며 "이번 대회에선 더욱 정밀하게 경기 시간을 계산할 것이며 이를 각 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FIFA의 방침으로 '침대 축구'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그동안 적지 않은 팀들은 시간을 흘려보내기 위해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누워버리는 전략을 활용했다.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 선수들의 체력 문제도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체력이 좋은 팀은 유리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아울러 객관적으로 경기력이 강한 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게 승부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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