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된 딸기

입력 2022-11-22 18:26   수정 2022-11-2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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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가 ‘금값’이 됐다. 딸기 농가 인력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으로 재배 면적이 크게 줄어 딸기 출하량이 급감한 탓이다. 2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1월 딸기 도매가격은 상품 기준으로 2㎏에 7만9422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3만4299원) 대비 두 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었다. 평년(3만2929원)과 비교해도 2.4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농가 인력 고령화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부족 등으로 충청 호남 영남 등 주요 딸기 산지의 재배 면적이 감소한 게 딸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전국 주요 산지의 11월 딸기 재배 면적은 전년 동월 대비 9.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하량은 14.7% 급감했다.

아직 딸기 출하 초기인 만큼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주 딸기 도매가격은 이미 2㎏에 5만원대로 떨어졌다. 한 대형마트 청과담당 바이어는 “5만원대로 가격이 내려왔지만, 여전히 전년 대비 50% 이상 비싼 수준이어서 안심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처럼 딸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호텔들은 매년 이맘때 운영하는 딸기 뷔페 가격을 앞다퉈 인상했다. 딸기 뷔페에선 딸기로 만든 케이크, 디저트 등을 내놓는다.

서울 반얀트리클럽&스파는 그라넘다이닝라운지에서 다음달 2일부터 운영하는 딸기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8만200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6만9000원)보다 18.8% 인상했다. 서울 롯데호텔도 딸기 뷔페 가격을 지난해 성인 6만3000원에서 올해 8만9000원으로 41.3% 올릴 예정이다. 대형마트들도 딸기 가격 급등에 비상이 걸렸다. 이마트의 딸기담당 바이어는 시즌을 앞두고 전국 산지를 돌며 딸기를 매입했다. 이마트는 24일부터 1주일간 설향 딸기 500g을 1만1900원(신세계포인트 적립 시)에 판매한다. 도매가격보다 저렴한 수준이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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