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진출한 한국 제조기업. 해외은행중 1위인 신한은행 베트남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베트남 현지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운용사 대표로부터 베트남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브리핑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현지 부동산 전문가로부터 부동산 현황 소개와 현장을 방문하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베트남은 한반도 면적의 1.5배 면적의 영토와, 약 1억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40대 이하 양질의 젊은 인구가 많아 이머징 마켓중 매력적인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많은 국내 회사가 진출해 있고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 펀드투자와 현지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호치민시 공단지역에 위치한 JS 코퍼레이션 공장을 견학했습니다. 명품 핸드백을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으로 만드는 공장이었습니다. 축구장 서너개의 면적에 수천명의 현지 직원이 질서정연하게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몇년 전 20만원대의 월 임금이 50만원 수준까지 올라가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건실하게 운영이 되고 있다고 하는 현지 법인장의 얘기를 들으니 한국인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두 번째, 필자가 몸담고 있는 베트남 신한은행 본점을 방문했습니다. 신한 베트남은행은 외국계 1위 은행으로 46개 지점에서 총 2125명의 직원이 근무합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은행이 현지 진출 한국기업과 교민영업을 대상으로 하는 데 비해 신한 베트남은행은 현지 기업과 베트남 국민을 주력으로 영업을 하면서 고속성장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다음, 현지에서 베트남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피데스(베트남)자산운용의 김광혁 대표로부터 베트남 경제 매크로와 증권시장에 대한 소개를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뉴스로만 접하던 경제상황을 현지 펀드운용사로부터 생생한 정보를 들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베트남은 올해와 내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이 전망된다고 합니다. 올 10월 기준 IMF는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을 2022년 7%, 2023년 6.2%로 전망했습니다. 베트남 정부는 내년 GDP 6.5% 성장을 목표로 했습니다.
올해 증시 하락은 증권시장의 내부 불안 요인들을 정리해 가는 과정에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김 대표는 봤습니다. 증권시장 불법 단속과 회사채 시장 안정화 정책으로 인해 주식, 채권 시장이 하락했다는 겁니다. 올해 주가지수 손실률이 36%인 만큼 장기투자자에게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호치민에서 20년 넘게 거주하며 현지 부동산을 운영하는 최영애 대표로부터 부동산 현황·제도에 대한 설명을 듣고 현지 부동산 몇 군데 현장을 둘러봤습니다. 베트남에서 부동산 매매의 경우, 매수자는 세금과 비용이 없고 매도자만 일정 수수료를 내게 돼 있어 매매가 활발한 편이라고 합니다. 외국인과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고급 아파트의 경우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 이상이라고 합니다. 분양 후 4000만원까지 올라가는 등 우리나라처럼 입지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합니다.
직접 방문해 내부 시설을 살펴봤는데 국내 고급아파트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고층 중간에 있는 풀에서 바라보는 리버 뷰는 마치 휴양지에 있는 고급 호텔처럼 느껴졌습니다.
이번 베트남 현지 연수를 다녀와서 느낀 점은 많았습니다. 베트남은 질 좋은 젊은 인구가 많고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과거보다 인건비 상승이 높아지는 것은 부담이 되고 있으나 향후 10~20년 이상 꾸준한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입니다.
주식·펀드 투자는 향후 다른 지역 대비 더 좋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 30% 넘게 하락한 것이, 글로벌 경제침체와 물가상승보다 내부 경제질서와 제도 정비차원 부분이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부터 적립식으로 분산해 투자해 볼 것을 권해드립니다.
부동산 시장은 부동산 매매거래에 큰 제약이 없고 수요도 꾸준해 한국 투자자들이 현지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시세 차익을 볼 수 있는 기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다만 부동산 투자, 임대 수익을 국외로 인출하는 것을 매우 엄격하게 감독하고 있어서 이 부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고 투자가 돼야 할 것입니다.
현지에 있는 동안 매일 아침 호텔 근처에 있는 스타벅스를 방문했습니다. 근처 맥도널드, 뚜레주르 등도 방문해서 커피값을 봤는데, 한국 돈으로 맥도널드와 뚜레주르는 1800원 정도였고, 스타벅스는 3000원 수준이었습니다. 가격을 떠나서 매장의 형태와 맛이 한국의 스타벅스와 거의 똑같아서 글로벌 표준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현지에서 GS25 편의점이 여러개 있는 것을 봤는데, 내부가 깔끔하게 운영되는 데 비해 물건가격이 현지 마트보다 조금 비싼편이어서 아직 활성화돼 있지는 않다고 현지 가이드가 귀띔을 해주었습니다.
베트남 펀드는 올해 큰 폭의 손실이 있었지만, 내부 제도 정비후 하락폭을 만회하고 견조한 상승을 기대할 수 있어 적립식 분할 투자가 유망해 보입니다. 부동산은 임대·매매 수익을 현지에 재투자한다면 좋은 투자처인대 비해 국내로 투자수익 반출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고 투자결정이 돼야 하겠습니다.
해외 증권·펀드 투자시 매번 그 나라를 직접 방문해 조사하고 투자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관광이나 출장으로 그 나라를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현지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가게나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 현지 물가 등을 비교해 보면서 투자 팁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한경닷컴 The Moneyist> 하준삼 신한은행 산본지점 WM 팀장,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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