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출산율 0.7명대…서울 0.59명 '쇼크'

입력 2022-11-23 18:13   수정 2022-12-01 19:25

지난 3분기 합계출산율(가임여성 1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79명으로 집계됐다. 2분기(0.75명)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개 분기 연속 0.7명대 출산율을 기록했다. 인구 자연감소는 9월까지 35개월째 이어지며 올해만 10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초저출산’ 기준선에도 한참 못 미쳐
23일 통계청에 따르면 3분기 출생아 수는 6만4085명이었다. 작년 같은 분기에 비해 3.7%(2466명) 감소했다. 월별로 보면 7월 2만441명, 8월 2만1758명, 9월 2만1885명 등이었다. 이 역시 전년 대비 매달 감소한 것이다. 1~9월 누적 출생아 수는 19만2223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2% 줄었다. 1~3분기 출생아 수가 20만 명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0.03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2.1명 아래로 떨어지면 현재 인구를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접어든다. 1.3명부터는 초저출산 국가로 분류된다. 출생아 수가 적어 인구 감소를 걱정해야 하는 단계다. 한국은 2002년부터 1.3명 아래로 떨어져 초저출산국이 된 지 오래다. 3분기 출산율(0.79명)은 초저출산 기준선에도 한참 미달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이 출산율 0.59명을 기록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이 0.73명, 대구와 인천이 각각 0.75명을 기록해 뒤를 이었다. 세종(1.03명)과 전남(1.04명)은 높은 편이었지만 이 지역 역시 초저출산 기준에서 벗어나는 수준은 아니었다.

2개 분기 연속 출산율이 0.7명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합계출산율은 지난 1분기 0.86명에서 2분기 0.75명으로 급감했다. 3분기에는 소폭 늘었지만 1분기 수준의 반등엔 실패했다.

작년 0.81명을 기록한 연간 출산율이 올해 사상 처음으로 0.7명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4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출생아 수와 출산율이 감소하기 때문에 반등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4분기 출산율이 3분기보다 0.11명 낮았던 점을 감안하면 4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0.6명대 출산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출산한 산모의 연령은 높아지는 추세다. 3분기 연령별 출산 현황을 보면 25~29세는 1000명당 24.3명의 아기를 낳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 대비 3.2명 감소했다. 30~34세는 74.4명으로 2.9명 줄었다. 반면 35~39세는 45.5명, 40세 이상은 4.1명을 출산해 각각 0.9명, 0.3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인구 10만 명 자연감소
출생아가 급감한 것과 반대로 사망자는 급격히 늘고 있다. 3분기 사망자 수는 8만522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올해 1~9월 누적으로는 27만8997명이 사망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빼는 방식으로 계산하는 인구 자연증가는 3분기 -2만1144명이었다. 인구 2만여 명이 줄었다는 의미다. 1~9월 누적 자연감소 수는 8만6775명으로 집계됐다. 2019년 11월 시작된 인구 자연감소는 지난 9월까지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겨울에 사망자 수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 감소 폭은 3분기보다 클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자연감소 인구수는 10만 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 3분기 혼인은 4만5413건으로 2.8% 증가했다. 분기 기준으로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약 4년 만이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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