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에서 건너온 훈풍에 상승하고 있다.
23일 오전 9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2.98포인트(0.54%) 오른 2418.25에 거래되고 있다. 지수는 장중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세에 오름폭을 축소하고 있다. 유가증권 시장에선 개인이 홀로 582억원 사들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8억원, 254억원 팔아치우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대부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전자(0.66%)와 SK하이닉스(1.06%)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대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상승으로 시총 상위 3위 자리를 되찾았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2%, 4% 넘게 오르고 있다. 시총 상위 10개주 중에선 LG에너지솔루션(-0.88%), 삼성바이오로직스(-0.68%), 현대차(-0.3%)만 내리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6.95포인트(0.98%) 상승한 719.21을 나타내고 있다. 개인 혼자 188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38억원, 24억원 순매도 중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0.31%)를 비롯해 에코프로비엠(1.17%), 엘앤에프(0.45%) 등 시총 상위 10개주는 대체로 오르고 있다. HLB만 보합세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5.6원 내린 1351원에 출발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 효과에 힘입어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가 견조한 소매 업종의 실적 발표에 힘입어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 심리가 확산되며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역사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한 기대로 '연말 랠리'가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투자 심리 개선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전날 장 마감 후 중국 정부가 발표한 코로나 봉쇄 관련 정책에 과거와 달리 봉쇄 지역의 최소화, 기간의 단축 등을 시사하는 내용이 포함돼 역외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중국발(發) 우려가 완화된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소매기업의 호실적과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기대감 등으로 상승했다.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도 투자심리 개선에 일조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7.82포인트(1.18%) 오른 34,098.1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3.64포인트(1.36%) 상승한 4,003.58에, 나스닥지수는 149.90포인트(1.36%) 뛴 11,174.4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 9월 12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4000선을 회복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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