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일 화물연대 파업 예고에 수소차 차주들도 덩달아 비상이 걸렸다. 수소를 실어 나르는 트레일러가 운행을 멈출 경우를 대비해 수소 충전을 미리 해둬야 하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안전운임제가 근로 현장에 제대로 정착되고 있지 않다"며 24일 0시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했다.
수소유통전담기관도 파업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6일 수소충전소 정보를 알림 애플리케이션(앱) '하잉(hying)'에 공지를 띄웠다.
수소유통전담기관 측은 ""화물연대 총파업시 울산, 여수, 대산 등 수소를 공급하는 주요지역으로부터의 수소 공급이 원할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소차 이용자는 파업 시행 전 차량의 사전 충전을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이어 "수소차 이용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안정적인 수소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지만, 파업기간 중 일부 충전소는 수소공급 중단·제한 충전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개별 충전소도 화물연대 총파업 일정을 알리면서 "(넥쏘) 차량 운전자들께서는 사전에 충전하길 바란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지난 6월 화물연대 총파업 당시 수소 충전을 못해 이곳저곳 충전소를 찾아 헤맨 전례가 있어 이같이 사전공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전국의 수소 충전소 110곳 중 30곳 이상이 운영에 차질을 빚어 충전소에 많은 수소차가 몰리는 '충전 대란'이 발생한 바 있다.
차량용 수소 연료는 대부분 산업단지에서 트레일러를 이용해 수소 충전소에 공급되는데,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인해 수소를 실어 나르는 트레일러가 운행을 멈추면 수소 충전소에 수소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
한 수소차 차주는 "가뜩이나 충전 인프라도 부족한데 파업까지 한다고 하니 충전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파업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고 하니 막막하다"고 털어놨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