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광학 전문 업체 자이스(Zeiss)가 한국에 전자현미경·반도체 연구개발(R&D) 센터를 짓는다. 이와 함께 4년간 480억원을 투자해 한국 시장 공략에 대한 고삐를 죈다.
정현석 자이스코리아 대표는 23일 경기 동탄 '자이스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르면 내년 개소를 목표로 전자현미경 연구개발 시설(RMS)과 반도체 연구개발 시설(PCS) 등을 건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이스코리아는 현재 고객사와 함께 부지 선정 등 R&D 센터를 짓기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풍부하게 구축된 한국에서 고객사와 최대한 가까운 지역에서 제품을 제작하기 위해 다방면에서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자이스가 전자현미경 R&D 센터를 짓는 건 독일 본사 외에 한국이 최초다. 반도체 R&D 센터 역시 한국이 아시아 국가 중에선 처음이다. 전자현미경 R&D 센터에선 반도체와 항공,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군에 활용될 수 있는 계측 제품 등을 고객사 맞춤형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반도체 R&D 시설에선 반도체 제조사와 함께 신규 솔루션을 개발한다.
자이스코리아는 오는 2026년까지 한국 시장에 총 48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여기엔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가 자이스 투자 유치에 성공한 150억원도 포함돼 있다. 지난 3년간 이 회사가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50억원 안팎이다.
1986년 한국에 설립된 자이스코리아는 의료기기, 광학 및 전자 현미경, 반도체 마스크 제품 등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한국은 자이스가 진출한 100여 개의 국가 중에서 4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시장이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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