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그룹 산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한컴케어링크가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 분석용 마이크로어레이칩(한국인칩)’을 활용한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인칩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한국인 맞춤형 유전체칩이다. 암·당뇨·고혈압·치매 등 한국인 주요 질환을 나타내는 단일유전자변이(SNP) 83만개 이상을 담고 있다. 기존 상용화된 유전체칩은 서양인 기반으로 제작돼 한국인 대상의 연구에서 70% 수준의 정보만 쓸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한컴케어링크는 국립보건연구원과의 기술 이전 계약을 통해 한국인칩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분석한 유전체 정보, 다중유전자위험점수(PRS) 등에 인공지능(AI) 기반 복합질환 예측 알고리즘을 적용해 개인별 생애주기에 따른 질병 예측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국인칩을 개인 유전체 분석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은 한컴케어링크가 처음이다. 기존엔 연구 과제 목적으로 주로 쓰였다. 이달부터 수도권 병원들을 대상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부터는 한컴케어링크의 건강검진 운영관리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국 병원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데이터와 연계한 개인화 헬스케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컴케어링크는 ‘제2의 유전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바이옴(인체 미생물) 분석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다. 개인별 구강 등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구강 연관 질병을 비롯한 당뇨, 치매, 심혈관계 등 주요 위험 질병 예측 정확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한컴케어링크는 앱·웹 기반 건강검진 운영관리 플랫폼 '케어헬스', 유전체 분석 서비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8월엔 유전체분석센터를 설립했다. 최근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센터 출신으로 한국인칩 사업을 주도했던 문상훈 박사 등 생물정보(BI)와 헬스케어 AI 분야 전문인력을 영입했다.
천창기 한컴케어링크 대표는 “건강검진, 유전체, 마이크로바이옴 등 다양한 개인 건강 데이터를 연계·분석해 차별화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 국가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 등 공공과제 참여를 비롯해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대면 진료 서비스, 디지털 바이오뱅크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해외 시장까지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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