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유명 패션 브랜드 발렌시아가가 어린이가 테디베어 인형 모양 핸드백을 들고 있는 광고를 냈다가 사과했다. 광고 속 곰 인형 모양 핸드백이 어린이가 들기에 부적절한 복장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방송 NBC와 CNN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이 회사는 신상품 광고에서 한 여자 어린이 모델이 회사 제품을 입고 테디베어 모양 핸드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첨부했다.
문제는 테디베어 핸드백의 모양이 마치 곰 인형이 스파이크가 박힌 가죽끈으로 된 결박 장구와 그물 옷을 착용한 것과 같은 모습이었고, 이 광고가 온라인에 나가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비난이 잇따랐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발렌시아가가 어린 소녀가 결박 장구를 찬 테디베어를 들고 있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자신들의 웹사이트에 올렸다. 참 훌륭하네"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발렌시아가가 이미 광고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사실을 모두가 안다"면서 "발렌시아가가 사과해도 나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를 성적으로 이용하도록 둬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회사 측은 인스타그램에 성명을 내고 사과하면서 "우리의 곰 인형 가방은 이번 광고에서 어린이와 함께 등장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우리는 즉시 모든 매체에서 이 광고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또 "우리 회사 이름으로 나간 광고에 불쾌한 내용이 포함된 데 대해 사죄를 드린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우리가 승인하지 않은 내용의 광고를 제작한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광고를 촬영한 사진작가 가브리엘레 갈림베르티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사진을 찍었을 뿐, 광고 내용은 내 소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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