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과정에서 뜨거운 이슈였던 광주 복합쇼핑몰 건립은 민간 사업자들이 잇달아 광주에 ‘미래형 쇼핑몰’ 투자 의지를 밝히면서 유통 대기업 간 경쟁으로 치닫는 모양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최대 규모, 최고 시설에 합격점을 주기로 밝힌 만큼 현대와 신세계 모두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부지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챔피언스 시티’(조감도)가 조성될 예정이다. 29일에는 시와 자치구 공무원으로 구성된 신활력행정협의체 회의를 열어 사업 계획을 검토한 뒤 시민, 시의회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에 대지 면적 3만3000㎡, 연면적 30만㎡ 규모의 더현대 광주를 건립하는 계획을 시에 제출했다. 친환경, 최첨단 기술, 예술, 엔터테인먼트, 로컬 등 다섯 가지 문화 테마를 융합해 챔피언스 시티의 핵심 시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설명했다.
챔피언스 시티는 계획대로라면 더현대 광주와 랜드마크 타워, 역사문화공원, 쇼핑몰 등이 동시에 들어서는 국내 최대·최고 수준의 복합쇼핑타운으로 지어진다. 챔피언스 시티의 연면적은 50만㎡(주거시설 제외 기준)에 달한다. 더현대 광주의 계획상 연면적은 더현대 서울(연면적 19만5000㎡)의 1.5배 규모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영업 면적은 설계 단계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국내를 대표하는 유통 플랫폼인 더현대 서울의 영업 면적(8만9100㎡)과 비교해도 압도적 규모를 자랑하는 라이프 스타일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8월 ‘광주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Art & Culture Park)’ 건립 의지를 밝혔다. 전국 주요 점포의 장점을 모은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이 목표다. 루이비통에 더해 에르메스와 샤넬 등 ‘3대 명품 브랜드’를 호남권 최초로 모두 입점시키고 미술관급 갤러리, 개방형 대형 서점 등 문화 도시의 위상을 높일 예술 콘텐츠도 보강하기로 했다.
강 시장은 “투명성과 공정성을 바탕으로 신속히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하겠다”며 “시민들에게 가장 유리한 게 어떤 것인지 정책·정무적으로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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