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부진, 부상…'MSN 트리오' 수난시대

입력 2022-11-25 18:15   수정 2022-12-25 00:02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서 ‘FC 바르셀로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MSN 트리오’가 카타르월드컵 첫 경기에서 나란히 쓴맛을 봤다. MSN은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35·나시오날), 브라질의 네이마르(30·파리 생제르맹) 등 슈퍼스타 세 사람의 이름 앞 글자를 딴 별칭이다. 각 나라의 핵심 공격수인 이들은 첫 경기에서 이름값을 못했거나 부상으로 쓰러졌다.

브라질은 25일(한국시간) 조별리그 G조 1차전 세르비아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공격의 핵인 네이마르는 경기 후반 상대 팀 수비수와 충돌하면서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현지 의료진에 따르면 네이마르의 오른쪽 발목이 심하게 부은 탓에 남은 경기 출전이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로선 팀 분위기를 주도하는 핵심 선수가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수 있는 불확실성을 안게 된 셈이다.

우루과이 최전방 공격수인 수아레스는 이름값을 못했다. 그는 지난 24일 H조 1차전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눈에 띄는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우루과이는 한국과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출전하기 전만 해도 “승점 3점을 챙길 것”이라고 자신만만했던 수아레스는 경기가 끝나자 무표정한 얼굴로 경기장을 떠났다.

앞서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22일 열린 C조 1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메시는 전반 10분에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었지만, 이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들 3인방은 2014~2015 시즌부터 FC 바르셀로나에서 함께 뛰며 3년 연속 100골 넘게 합작한 환상의 트리오였다. 이후 다른 팀으로 뿔뿔이 흩어진 뒤에도 각별한 관계를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은 ‘MSN 트리오’의 부진에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번 대회는 메시가 공언한 대로 마지막 월드컵 무대다. 수아레스 역시 나이를 감안할 때 이번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인 세 선수는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27일 새벽 4시 멕시코, 우루과이는 29일 오전 4시 포르투갈과 싸운다. 브라질은 29일 오전 1시 스위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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