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전날 만찬에 대해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 만찬이 한심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서용주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국회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는 어제 저녁 대통령실 관저에서 3시간20분 동안 만났지만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은 비밀만찬으로 진행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한마디 말조차 취재를 불허한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며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 것이냐"고 물었다.
서 부대변인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만찬에 참석한 국민의힘 인사는 '오래된 좋은 친구들이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고 덕담을 나누는 시간이었다'고 전했다"며 "엄중한 국가위기 상황이다. 그런데도 한가하게 수다를 떠는 정부와 집권여당의 태도는 기가 막히다"고 꼬집었다. 이어 "10·29 참사는 잊은 것이냐. 유가족의 피맺힌 절규를 귓등으로 듣는 것이냐"고도 했다.
또 "국민 앞에 야당과의 협치를 약속했던 대통령은 대통령실과 여당 간의 화합만 강조했다고 한다"며 "여당 지도부가 구성되면 같이 만나자고 했던 대통령의 말은 시간 끌기를 위한 허언에 불과했다. 야당은 정치 탄압의 대상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부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유가족들의 이 장관 파면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긴 침묵은 이태원 참사를 단순 사고로 몰아 현장 실무자 몇몇 책임으로 끝내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이런 국정운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진심으로 국민의 아픔을 공감한다면 이 장관만 감쌀 것이 아니라 유가족들의 절규를 새겨야 한다"며 "대통령이 결단해야 할 시간이다. 대통령의 답변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만찬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주호영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김석기 사무총장, 양금희 수석대변인, 김미애·장동혁 원내대변인 등 14명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과 이관섭 국정기획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기자단의 공동(pool) 취재 없이 진행됐다. 대통령실은 만찬이 진행되는 도중 별도 공지를 통해,관련 영상과 사진 등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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